『선진국들은 시장 규모도 클 뿐 아니라 공익성도 큰 보건의료 분야를 정보기술 중 최첨단 분야이자 선도시장(Test Market)으로 보고 각종 첨단 기술을 적용, 운용한 후 그 결과에 따라 타 분야에 적용하는 추세입니다. 이번 세계의료정보학술총회(MedInfo 98)를 계기로 국내 보건의료정보 분야의 활성화는 물론 의료정보시스템 확산을 위한 인프라가 빠른 속도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고창순 조직위원장은 이번 기회가 학계 및 업계에게는 외국 제품과 기술 수준, 개발방향 등을 파악하고 이 분야 세계시장 진입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으며 일반인들에게는 의료정보화의 유용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고 위원장은 『의료와 정보의 결합은 가상현실을 사용하여 고소공포증을 치료하거나 컴퓨터상에서 모의시술을 통하여 수술계획을 세운다거나 영상자료를 3차원적으로 구현한 후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외에도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활용한 원격진료시스템으로 환자가 직접 병원에 오지 않고 집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도 있다』며 『특히 만성질환자의 경우 교통시간 및 진료 대기시간을 대폭 단축시켜 편리함과 함께 경제적 이득도 가져다 주는 등 삶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이미 백령도에 사는 주민들은 현지 일반의가 인천 길병원 전문의와의 원격진료를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등 꿈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공학 및 의학기술도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어 향후 투자 여부에 따라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이러한 자원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으므로 공학 및 의과학, 산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보건의료정보기술개발센터(가칭)를 설립하는 등 산, 학, 연 협동연구의 틀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 위원장은 국내 의료정보시스템 산업 발전방안과 관련 『국내 의료정보시스템 관련 업체들은 최첨단 제품보다는 안정된 성능의 고기능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선진국의 틈새시장을 노려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점차 첨단 제품 쪽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