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FDD용 스테핑모터의 가격하락이 장기화되면서 스테핑모터 공급업체의 채산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5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20%씩 가격이 떨어진 스테핑모터의 가격은 올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 말에 비해 10% 가까이 떨어진 개당 0.8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FDD용 스테핑모터의 가격하락이 장기화함에 따라 업체들은 채산성 악화로 고전하면서 생산품목의 다각화와 생산성 향상 등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FDD용 스테핑모터의 경우 환율이 1천3백원을 기준으로 할 때 최소한 0.85달러 이상은 유지해야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 현재 환율 및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어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고 밝혔다.
스테핑모터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또 다른 요인은 현재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시장장악력을 확대하고 경쟁업체인 국내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도 FDD의 수요감소 및 가격하락의 여파로 FDD 생산업체들이 스테핑모터의 공급가격을 개당 0.80달러 이하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스테핑모터의 가격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테핑모터 전문업체인 모아텍은 『현재 채산성 확보를 위해 생산성 향상 등 원가절감 노력을 최대한으로 기울이고 있으나 앞으로 환율과 스테핑모터의 가격이 떨어질 경우 적정수준의 마진을 남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FDD 생산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스테핑모터의 기본사양을 일부 변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