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스트롱ARM 프로젝트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스트롱ARM은 영국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개발업체인 ARM사와 미국의 DEC가 공동으로 개발한 마이크로프로세서 제품으로 기존 ARM코어를 적용한 제품보다도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사는 PC이외의 임베디드시장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 밉스칩을 사업모델로 설정하고 야심차게 스트롱 ARM사업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인텔에 알파칩 관련 FAB를 매각하면서 스트롱ARM 사업도 인텔에 인도, 세간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인텔이 스트롱ARM사업을 인수하자 업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연 인텔이 스트롱ARM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인지 논란이 야기됐다. 인텔처럼 1백달러 이상의 고가, 고성능 프로세서전략을 고수해온 업체가 스트롱ARM처럼 30달러 미만의 저가 프로세서 사업에 힘을 실어 추진할 수 있느냐가 그 논란의 골자다.
그 대답은 「Yes」였다. 인텔코리아의 오성진 차장은 『스트롱ARM 프로세서는 인텔이 갖추지 못한 제품군을 보완, 인텔 프로세서 제품군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며 『비록 기존 x86계열의 임베디드 제품과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할 우려도 있지만 인텔이 스트롱ARM 사업을 계속 꾸려간다는 의지는 명확하다』고 밝혔다.
스트롱ARM 프로세서가 주 타깃으로 삼고 있는 시장은 핸드헬드PC, PDA, 웹폰, 스마트폰 등 소형 모바일 컴퓨팅시장과 인터넷 접속기능을 보유한 디지털 세트톱박스 및 통신기기 제품이다. 스트롱ARM 제품이 특히 저전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히타치가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소형 모바일 컴퓨팅시장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현재 2백MIPS의 처리속도를 보이는 1세대 스트롱ARM 프로세서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내년에는 현재보다 2배 이상의 성능을 구현하는 2세대 스트롱ARM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텔코리아는 지난달 한국디지탈로부터 스트롱ARM 사업을 인수받아 영업망 구축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히타치, 필립스, 도시바 등 기존 RISC 프로세서업체가 분점해온 국내 정보가전시장에 인텔이 스트롱ARM 프로세서를 갖고 본격 영업에 뛰어들 경우 적지 않은 시장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또 내년부터 통합 x86프로세서를 출시해 정보가전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사이릭스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