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프린터는 기술개발 추이면에서 성숙기에 올라섰기 때문에 제품이 당분간 제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프린터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다만 출력품질이 향상돼 현재 6백dpi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1천2백dpi급 제품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즉 레이저프린터는 앞으로 출력속도와 품질,크기 등에 대한 기술개발 경쟁이 큰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레이저프린터중 일부 제품들은 보다 빠른 출력속도를 위해 초당 1백MHz의 처리속도를 갖춘 RISC프로세서를 장착해 선보이고 있으며 PC에서 사용되고 있는 메모리와 거의 같은 용량대인 16MB의 주메모리를 장착하고 있는 제품도 등장했다.
또 확대나 축소가 간편한 미국 아도브사의 포스트스크립 타입이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트루타입 폰트를 처리하기 위해 2GB급 HDD도 장착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같은 속도경쟁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첫장 인쇄 대기시간이다. 레이저프린터 제조회사들은 대부분 컴퓨터 사용자들이 첫장이 얼마만큼 빠른 시간에 출력되는지에 따라 프린터의 속도를 판단한다는 점에 착안,첫장 인쇄 대기시간의 개선에 보다 역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HP의 「레이저젯 6L」로 이 제품은 첫장 인쇄 대기시간이 18초로 컴퓨터 부팅속도에 맞먹는 출력속도를 갖추고 있다. 코리아 제록스도 네트워크상에서 프린터 서버로 활용가능한 고성능 네트워크 프린팅 시스템이며 전원을 켠후 75초이내에 첫장을 인쇄하고 분당 12장씩 출력가능한 제록스 「a 1261」을 출시해 프린터 속도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멀티미디어 데이터가 문서에 통합되고 있는 현재의 추세를 볼 때 레이저프린터에 내장되는 프로세서와 주메모리,HDD가 고용량,고속화돼 속도 경쟁을 가열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력속도에 못지않게 레이저프린터 사용에 따른 경비를 줄일 수 있는 저유지비에 대한 기술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현재 HP와 캐논은 토너 분사량과 소모품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인공지능을 이용해 잉크 분사량과 토너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출력품질과 속도면에서 잉크젯프린터의 성능이 대폭 개선돼 레이저프린터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에 레이저프린터에서도 유지비용을 감소시키는 부분에 대한 기술개발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레이저프린터는 세계적으로는 약 1천5백만대의 레이저프린터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미국 HP가 시장점유율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레이저프린터 생산에 핵심적인 부품인 엔진은 일본 캐논이 전체시장의 50% 이상을 점유, 세계적인 프린터 업체들에주문자 상표부착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HP와 일본 캐논의 구도는 상당기간 불변할 것으로 관련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