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초고속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최근 미국 인텔사의 집중지원을 받고 있는 램버스 D램의 급부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램버스D램의 경쟁기술인 더블 데이터 레이트방식의 싱크로너스 D램(DDR SD램) 첫 샘플을 생산, 양산을 위한 준비에 본격 나선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말 국제표준화기구인 JEDEC(Joint Electron Device Engineering Council)가 확정한 규격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64M DDR SD램 초기 샘플 제품(Initial Beta Prototype)을 개발, 서버, 워크스테이션 및 데이터통신 분야의 세트업체들에게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어 오는 9월 말경 상업 생산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엔지니어링 샘플을 생산하고 10월경에는 DIMM(Dual In-line Memory Module) 형태의 상용 모듈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유력 컴퓨터 업체인 미국의 휴렛팩커드(HP)사가 자사 제품에 DDR SD램을 채용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어 삼성전자의 이번 DDR 샘플 개발을 계기로 차세대 D램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64M DDR SD램 샘플은 클럭주파수 1백33MHz로 PC-100규격을 지원하며 DIMM 모듈로 제작할 경우, 최대 2백88MB까지 확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DDR SD램은 기존의 싱크로너스 D램 생산설비를 활용할 수 있는 데다 기존 컴퓨터 하드웨어 플랫폼을 크게 바꾸지 않고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기술사용료 부담이 약점인 램버스 D램과의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