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돼 온 디지털 위성방송용 제한수신장치(CAS)의 국내 표준안이 다시 만들어진다.
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산하 전파방송분과위원회 CAS검증반은 지난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 작년 8월 잠정 표준(안)으로 채택된 국산CAS 「디지패스」를 폐지키로 최종 확정하고 오는 10월 말까지 관련업체들로부터 표준제안서를 다시 받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CAS검증반의 한 관계자는 『표준규격은 여러 제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나 국산 CAS인 「디지패스」는 몇몇 업체들만이 수용할 수 있어 적용의 제약성 때문에 검증반의 투표결과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아 이를 폐지했다』고 밝히고 『새로운 CAS표준규격은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다시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에 폐지된 「디지패스」도 앞으로 다시 제안을 받아 신뢰성이 입증될 경우 잠정표준(안)으로 받아 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디지패스」는 ETRI가 자체 개발, 자네트시스템, 한강시스템 등이 관련기술을 전수받았으며 작년 8월 국내 잠정표준(안)으로 채택됐으나 한국통신, KBS, 위성방송사업추진업체, 가전업체 등 대다수의 업체가 신뢰성을 이유로 반대해 왔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