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류필구 사장

『앞으로는 제품에 대한 기술장벽이 크게 줄어들고, 또 정보기술(IT) 업체간 사업제휴가 서로 얽히고 설켜 결국 마케팅과 기획, 컨설팅 능력에서 앞선 업체가 시장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입니다.』

류필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사장(54)은 요즘 컴퓨터를 포함한 IT업계의 잇따른 사업제휴가 제품력의 격차를 없애는 계기로 보고 있다. 앞으로 IT업체들은 몇몇 주력제품에 대한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구색을 갖추지 못한 제품이나 기종에 대해서는 경쟁력있는 다른 기업제품으로 보강하려는 추세이므로 지금부터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류필구 사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류 사장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사업제품군이 이기종의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될 것에 대비한 인력확보와 마케팅력 강화에 경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주사업 품목과 앞으로 변화를 예상한다면.

▲잘 알려졌다시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지난 85년 효성그룹과 미국 히타치데이터시스템(HDS)의 합작투자로 설립돼 지금까지 HDS 메인프레임과 스토리지, 주변장치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주 대상고객도 금융권, 주요 시스템통합(SI)업체, 정부투자기관, 주요 기간산업체 등 60여개사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3대 손보사인 삼성화재와 LG화재, 현대해상화재보험에는 HDS의 대표적인 대용량 메인프레임인 「스카이라인」을 설치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HDS가 시퀀트, 하버 등 여러 IT업체들과 일부 사업품목을 서로 공유해 판매하는 제휴계약을 추진중이어서 효성인포메이션의 사업군도 늘어날 예정입니다. 물론 지금도 제너럴시그널네트웍스(GSN)의 대형 시스템 연결장비와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하는 관련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틀을 갖추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제품으로 사업품목을 확대할 전망입니다.

-올들어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IMF 환경에 대응한 경쟁력 강화에 힘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들려주십시오.

▲먼저 내부조직을 제품중심에서 고객부문별 사업부제로 바꿨습니다. 이는 고객별로 영업 대표가 중심이 돼 제품소개에서부터 판매, 기술지원, 시스템 설치, 유지보수 지원까지 책임지고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더욱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좀더 나은 기술지원을 위해 국내외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계속해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미국 HDS와 연계해 수시로 해외 전문가를 초빙, 기술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신기술을 국내에 도입하는 등 새로운 이슈가 발생할 때에는 국내외 전문가들과 연합해 임시조직을 구성,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앞선 기술들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사업제품 가운데서 스토리지 판매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난 상반기 총 15TB의 스토리지를 판매하면서 매출비중이 메인프레임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이는 지난 4월말에 발표된 이기종 호환 스토리지(모델명 HDS 7700E)가 메인프레임과 오픈시스템 겸용으로 호환성이 뛰어나고 성능이 우수해 고객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 들어서는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스토리지와 관련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현재 재해복구 솔루션, 데이터 복제, Y2k 지원기능이 있는 것을 비롯해 모두 20여종의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IT시장 전망과 사업방향에 대해 말해주십시오.

▲기업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는 올연말을 기점으로 IT시장은 이제까지와는 또다른 양상을 보이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은행권에서는 재해복구 시스템을 위해 백업센터를 어떠한 형태로든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할 것이며 합병으로 인해 대형화된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IT투자를 확대할 것입니다.

이에 대응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중장기적으로 재해복구시스템과 Y2k를 전략적 업무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아웃소싱 관련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전략수립과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효성그룹내 IT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멀지 않은 장래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효성정보통신, 효성데이타시스템 3사 통합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