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기업 탐방] 트리거소프트

올들어 게임수요가 크게 줄면서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문개발사들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에 둥지를 틀고 있는 PC게임개발사 「트리거소프트」도 좋은 작품으로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대열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방아쇠를 뜻하는 영어단어 「트리거」를 회사명으로 정한 업체답게 국내 게임산업 발전에 기폭제 역할을 해보겠다는 의욕으로 지난 95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SF전략시뮬레이션게임 「라스트 레이버스」를 통해 게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96년에는 「충무공전」과 「패닉솔저」를 내놓았고 올상반기에는 「장보고전」을 발표하면서 전문개발사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트리거소프트가 개발한 4작품은 모두 전략시뮬레이션게임으로, 이 분야에 전력투구하는 개발사가 많지 않은 현실속에서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트리거소프트가 올들어 발표한 「장보고전」은 유통업체의 부도로 인해 잠시 판로가 막히는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1만5천카피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독특한 캐릭터와 치밀한 기획이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아 지난 5월 대만의 CD소프트사와 수출계약을 맺었고 독일, 이태리, 멕시코 업체들과도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담당 등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구성된 트리거소프트는 다음달말 출시를 목표로 「퇴마전설」이란 롤플레잉게임 개발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롤플레잉게임을 개발하게 된 것에 대해 김문규 사장은 『지금까지 축적해온 노하우를 새로운 장르에 적용해보겠다는 의도에서 개발에 착수했다』며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전문업체로 명성을 쌓겠다는 당초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퇴마전설과 함께 올 연말 출시를 목표로 「충무공전」 2탄도 개발중이다.

전략시뮬레이션게임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김 사장은 『우선 수요저변이 넓고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길어 스테디셀러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답한다. 그러나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의 경우 동시에 수많은 유닛을 적절한 속도로 제어하고 네트워크기능 등을 지원하는데 기술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충무공전」 「장보고전」을 수출하면서 트리거소프트의 개발진들은 잘만 기획하면 한국적인 냄새가 물씬나는 캐릭터를 갖고도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십분 활용해 코믹한 분위기를 가미한 전략시뮬레이션게임처럼 남들이 손대지 않은 분야에 도전해보겠다는 것이 트리거 7인방의 야심찬 계획이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