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6일(이하 영국 현지시각)부터 8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의 올림피아전시장에서 개최되는 게임전문 전시회인 「유럽컴퓨터무역전시회(ECTS)」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CTS」는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밀레야」와 함께 유럽 최대의 게임전시회로 인정받고 있어 국내 게임업체들에는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미국, 일본 등의 유명업체들이 이미 미국에서 개최되는 최대의 게임전문 전시회인 E3에 출품했던 제품을 다시 소개하는 경향이 있어 E3에 비해서는 다소 무게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지역 업체 등 소위 게임분야의 제3세력이 대거 참여해 오히려 국내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고 다양한 거래를 할 수 있는 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유럽은 폭력물에 대해 까다롭게 규제하는 등 게임심의규정이 한국과 유사하고 동유럽지역의 경우 국민정서가 우리와 유사해 국내업체들에는 유럽시장 진출환경이 미국에 비해 다소 수월하다는 것이다.
올해 「ECTS」에는 전세계 57개국 1백7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 닌텐도, 고나미 등 대표적인 비디오게임업체들과 함께 아이도스, 하스브로, 인터플레이, 사이그노시스 등 PC게임업체들이 대거 참여, 신제품을 출시해 자웅을 겨룬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인텔이 참여, 올하반기에 출시할 새로운 펜티엄Ⅱ 프로세서를 선보인다고 발표했고 3dfx사 역시 전시회에 참가해 새로운 칩인 「부두 밴시」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게임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칩은 최근 게임업체들이 앞다투어 개발하고 있는 3D그래픽과 엔진을 보다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제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디오게임업체로는 닌텐도가 가정용 게임기인 「게임보이」의 색상과 모양을 새롭게 한 제품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사가 다양한 플레이스테이션용 소프트웨어를 출시키로 했으며 PC게임업체로는 아이도스가 「툼레이더 3」, 하스브로가 「헤츠」, 유비아이소프트가 새로운 축구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10여개 국내업체들도 이번 전시회 참가준비에 분주하다.
문화관광부, 정보통신부 등 관련부처도 국내업체들의 참가비용을 일부 지원키로 하는 등 국산게임의 해외시장 개척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로부터 5천만원의 전시회 참가비용을 지원받아 출정을 서두르고 있는 한국PC게임개발사연합회는 지난 해 참가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구체적인 수출실적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막고야, FEW, 소프트머신, 아우조라 등 4개 업체가 참가신청을 한 상태로, 막고야가 「코스믹 블래스트」와 「하모니아 전기」 등을, FEW가 「브리트라」 「쿼바디스」 「미스터 고」 등을 출품할 예정이며 소프트머신과 아우조라 등도 현재 개발중인 신제품을 들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정통부 산하단체인 한국소프트웨어지원센터로부터 업체당 5백만원의 참가비용을 지원받은 조이맥스, 카마엔터테인먼트, OSC, KDE, 트라이오디스, 대양E&C, 멀티스페이스, 재미시스템개발 등 8개 업체도 한국관을 마련해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게임전문 마케팅업체인 가무스도 독립부스를 마련, 최근 판권을 확보한 「붉은 매」와 밀레니엄소프트의 「바벨의 후예」, 사내스포츠의 「삼국지 야구」 등을 출품할 예정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ECTS는 다른 게임전시회에 비해 무역상담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라 국내업체들의 유럽지역 수출망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은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참여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철저한 시장조사와 사전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