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지 반년이 넘었는데도 일반국민들의 정부정보 이용은 아주 저조한 실정입니다. 공개절차나 신청방법을 모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누구나 인터넷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 처리결과도 온라인으로 바로 조회할 수 있고요.』
지난 7일부터 정부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보공개안내서비스(http://www.mogaha.go.kr)」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교통안전기금의 운영실태」 「사법시험 1차 성적」 같은 구체적인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고 전송받을 수 있다. 이같은 정부의 대국민 온라인서비스를 총괄하는 사람이 바로 행정자치부 정부전산정보관리소 이성열 소장(47). 그는 행정 일선에서 전자정부 구현에 앞장서는 사람이다. 그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정부전산정보관리소는 각 부처의 정보화를 주도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잇는 초고속통신망을 관리한다. 또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각종 대국민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도 이 기관의 중요한 업무중 하나.
정보공개안내서비스 외에도 이 소장은 국민이 원하는 민원처리절차나 민원서식을 PC통신이나 인터넷으로 안내해주는 「홈민원센터(http://www.homeminwon.go.kr)」를 개통했다.
『홈민원센터에서는 모두 4천4백49종의 민원처리절차와 신청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5백22종의 민원신청서식에 대해서는 민원명칭이나 서식명만으로 해당서식을 출력해 행정기관에 제출할 수 있지요.』
이를 위해 전 행정부처의 민원서식내용을 수집해 입력하고 이를 다시 일일이 대조하는 작업을 거쳐야 했다. 또 부처마다 서식규격이 달라 이를 통일하기 위해 관련법규까지 개정했다.
『예전 같으면 귀찮아했겠지만 요즘은 다른 부처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줍니다. 대국민 서비스의 필요성이나 업무전산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덕분이겠지요.』
올해말까지 민원서식 4천1백30종 모두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라는 이 소장은 앞으로 신청에서 처리, 확인, 발급까지 모두 가정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외에도 이 소장은 지난 96년부터 운영해온 「열린정부」를 이용자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하고 「정부대표 홈페이지(http://www.gcc.go.kr)」의 자료와 정보도 대폭 개선했다.
『불과 1년전만해도 정부기관의 PC통신서비스나 홈페이지는 정부의 업무나 활동상황을 홍보하는 역할에 만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온라인서비스는 대국민 서비스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지요.』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정부전산정보관리소는 분기별로 각 부처의 홈페이지 운영상황을 모니터링해 총리실에 보고하는 일을 맡고 있다. 또 중앙전산개발경진대회, 공무원PC경진대회 등을 개최하고 전산교육을 실시하는 등 정부 정보화마인드 확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 전자정부란 말이 유행하니까 일부에서는 금방이라도 정부의 모든 일을 컴퓨터나 통신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정부는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있는 간단한 사업이 아닙니다.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차분하면서도 꾸준히 진행해 나가야 합니다.』
『결과만을 기대하는 조급함은 금물』이라고 지적하는 이 소장은 『처음부터 큰 그림만 그리려고 하기보다는 작은 일이라도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