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사이버스타는 누구일까?
흔히 「사이버스타」라고 하면 아담이나 루시아를 떠올린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사이버세계의 간판스타는 가상 공간 속의 캐릭터들. 이들은 홈쇼핑 사이트의 도우미나 인터넷 방송국의 CJ(사이버 자키)로 활약하는가 하면 TV광고 모델, 뮤직 비디오 주인공으로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얼마 전엔 사이버와 아이다의 합성어 「사이다(Cyda)」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새 얼굴이 채널아이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이다는 인형처럼 깜찍한 외모보다 시원한 숏 커트 머리와 롱다리가 어울리는 전형적인 신세대. 평소엔 배꼽티에 운동화 차림이지만 때로는 PC게임 「툼레이더」 의 여주인공 라라 크로포드처럼 사이버 여전사 복장을 하고 나와 인터넷을 누빈다.
그런가 하면 요즘엔 새로운 스타일의 사이버스타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들은 가상의 캐릭터가 아니다. 주로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되는 공개오디션이나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하는 10대 스타들. 이들의 특징은 사이버스페이스 속에 이미지로 갇혀 있지 않는다는 것. 사이버 드라마, 음악회 등 가상공간에서 팬들과 만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사이버 스페이스 밖으로 튀어나올 수 있다. 팬사인회나 기자회견에 직접 나서는가 하면 홈페이지에 도착한 팬레터에는 답장도 보내준다. 결국 관객과 1:1로 인터랙티브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매력인 셈.
가장 최근에 떠오른 사이버스타는 서일전문대 연극영화과 1학년 이세란씨. 그는 지난 14일 한국PC통신에서 주최한 제1회 사이버스타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해 네티즌들에게 알려졌다. 이날 대회장이었던 동작구 대방동의 하이텔 사옥은 사이버스타 탄생을 지켜보기 위해 찾아온 열성팬을 비롯 3백명의 관람객으로 붐볐다. 이미 3개월전부터 치뤄진 1,2차 예선을 통해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예비스타 20개팀이 가수부문과 연기자부문으로 나뉘어 열띤 경합을 벌였던 것.
이날 이세란씨는 눈물까지 쏟아내는 감성연기와 탈춤을 선보여 최고의 점수를 얻었다. 그밖에 신은정, 정지환, 최규학, 신이지, 그룹 「스파인(Spine)」 「토틀(Turtle)」 등이 금상과 은상을 나눠가지며 사이버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앞으로 이들은 하이텔의 후원에 힘입어 드라마, 음악회, 광고출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지난 6월말 천리안과 MTM이 공동제작하는 사이버드라마 「클릭」으로 데뷔한 김유리씨는 어느새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스타. 안양예고 1학년인 그는 매주 2회씩 팬들과 만나면서 「사이버스페이스의 베아뜨리체」로 자리잡고 있다. 환한 미소가 예쁜 이영희(공주대학교 지구과학과), 미소년풍의 양현석(숭실대학교 휴학), 차분한 이미지의 허윤경(일산동고)씨도 같은 드라마에서 이름이 알려진 새내기스타들이다.
이들의 꿈은 사이버세계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TV나 라디오로 활동영역을 넓혀 가상과 현실 두 세계에서 확실한 스타로 자리잡는 것. 앞으로 통신망의 발달에 따라 움직임과 표정이 훨씬 풍부해지게 될 캐릭터 스타들 또한 이들에겐 쉽지 않은 경쟁상대다. 과연 누가 사이버스페이스 출신으로 최고의 개런티를 받는 행운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