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수신기시장 국내외업체간 공급경쟁 치열

위성에서 발사된 신호를 수신, 위치확인에 사용되는 위치측정시스템(GPS)용 수신기(Engine)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간 시장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림블, 록웰, 모토롤러 등이 선점해온 GPS수신기시장에 마쓰시타, 코덴, JRC 등 일본업체에 이어 올들어 네비콤, 기륭전자, 내브트론 등 국내업체들도 제품 개발을 끝내고 이 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국내외 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공급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올들어 GPS수신기시장이 위축되고 국내 판매에 나선 일부 일본업체들이 견적가격을 터무니없이 낮추면서 출혈경쟁을 부추김에 따라 시장 질서가 문란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GPS수신기는 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받아 수신자 위치정보를 제공해주는 GPS의 핵심장치로 주로 차량항법장치(CNS)와 선박, 통신용에 집중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레저, 건설, 전력용으로 활용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제품이다.

그동안 국내 통신, 전력, 레저분야 GPS수신기시장을 선점해온 美 트림블, 록웰, 모토롤러 등은 가격이 개당 1백달러를 넘는 고가이지만 뛰어난 성능을 무기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기존 시장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국내 CNS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신기를 공급해온 마쓰시타를 비롯해 코덴과 JRC 등 일본업체들은 가격을 개당 평균 90달러선으로 낮춰 공급하는 등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네고 가격으로 개당 60달러선을 제시하고 있어 경쟁업체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외에 미국 액시온사와 대만 마이텍사도 최근 국내에 GPS수신기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초 최대 12개 위성 추적이 가능한 초소형 GPS수신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네비콤은 1년여동안 국내업체들을 대상으로 성능 평가를 실시하는 한편 기기의 수신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이는 등 성능을 몇차례 개선하고 외국업체들이 독점해온 시장 공략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올초 12채널 수신기를 내놓은 기륭전자도 국내는 물론 해외 통신, 레저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제품 공급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 6월 최대 12개 위성을 추적할 수 있는 초소형 GPS수신기(GPSTronV1)를 개발한 내브트론도 현장 테스트를 마치고 화물, 배송, 레저분야 국내업체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목적의 제품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이와 관련, 『외산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뒤지지 않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도 불구하고 외산을 선호하는 국내업체들의 관행 때문에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업체들이 구조조정을 끝내고 올 연말이나 연초에 수신기의 대량구매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연말쯤부터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