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크 안정기 책임보험 가입 난항

전자식안정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및 품질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던 책임보험 가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고마크를 획득한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의 모임인 고마크제조업체협의회는 최근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고마크 기금을 보험납부금으로 운용, 하자가 난 고마크 제품에 대해 보험회사가 교체비용을 지급하는 「생산물 보증 배상 책임보험」 가입을 논의했으나 일부 업체의 반대로 별 진척을 보지 못하고 다음 회의에서 이를 다시 논의키로 했다.

반대입장을 밝힌 업체들은 하자가 발생한 업체에 배상금을 지급할 경우 오히려 업체들이 품질향상에 무신경하게 되고 불량률이 높은 업체가 혜택을 받을 우려가 있다며 보험가입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협의회 기금을 운용, 보험금을 대신 납부할 경우 고마크 제품을 많이 판매한 일부 대형업체들에만 유리할 것이라며 협의회가 보험금을 납부하는 방식의 보험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이같은 입장에 대해 대부분의 고마크협의회 회원사들은 보험에 가입할 경우 소비자의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전자식안정기의 보급확대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보험가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지속적으로 불량이 발생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보험회사와 협의회가 공동으로 강도높은 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어서 불량률이 높은 회사가 유리해지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업계의 공동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며 『생산물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배상보험에 공동으로 가입, 새로운 살길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