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업계,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경쟁 치열

올 들어 전반적인 경기위축으로 스위치 시장규모가 전년에 비해 20∼30% 줄어든 가운데 스위치 전문업체들이 생산설비 증설 및 생산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업체간 판매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전체 스위치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에 힘입어 수입 제품의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국산 스위치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데다 지난해까지 국내 스위치 분야의 1위 업체였던 LG전자부품이 지난 6월 퇴출기업에 포함되면서 시장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일물산과 경인전자, 삼원전기 등 스위치 전문업체들이 생산설비 증설 및 생산량 확대를 통한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스위치 분야에서 1백6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일물산은 올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2백1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아래 레이디얼 테이핑 타입의 택트 스위치 생산물량을 확대하고 마쓰시타 등 일본 업체들이 공급해온 스위치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올 들어 2억5천만원을 투자해 중국 청도공장에 자동조립기 4대와 테이핑기 2대를 도입해 지난 7월부터 스위치 생산물량을 월간 2천8백만개에서 3천2백만개로 확대,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6년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통신부품 사업에 진출, 한동안 스위치 사업비중을 낮춰왔던 경인전자도 올해 스위치 매출목표를 전년 대비 20% 늘어난 1백20억원으로 정하고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마련을 위해 최근 들어 연구개발비용의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현재 10대인 자동조립기의 대폭 증설를 추진하고 있다.

통신기기용 스위치 생산에 주력해온 삼원전기도 올 상반기에 지난해 전체 매출실적의 70%가 넘는 25억원의 매출을 올림에 따라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산업용 스위치의 생산 대 등 생산품목 다양화와 생산량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스위치 분야에서 1백40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성전기는 올해 자동차산업의 침체로 자동차용 부품의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가전용 스위치의 생산비중을 크게 높여 올해 1백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아래 신규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LG전자부품은 지난 6월 퇴출기업 대상에 포함된 이후 한때 스위치 사업부문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대상 업체와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스위치 사업부를 현 체제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스위치 시장을 둘러싼 각 업체간 시장점유율 확대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