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ZENIS)」라는 공동브랜드로 중소가전업체들이 생산한 소형가전제품을 공급받아 판매에 나선 콘타웨어(대표 노태훈)가 참여업체들의 이견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콘타웨어가 지난 4월부터 공동브랜드 제품의 시판에 나섰지만 내수경기가 워낙 위축돼 판매실적이 저조한데다 점두판매방식의 가이드세일을 담당할 전문점이 아직까지 16곳에 불과하다는 것.
여기에 일부 중소가전업체들이 콘타웨어의 영세성과 재정신뢰도 등을 문제삼아 담보설정이 없으면 납품을 안하겠다고 나서면서 쉽사리 사업확대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콘타웨어는 커피메이커, 전기약탕기, 핸디형 진공청소기, 전기찜기 등 10여종의 소형가전제품을 중소가전업체들로부터 공급받아 재래시장, 양판점, 대형할인점 등에 판매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콘타웨어는 기존 유통방식보다는 직접 판매방식의 무점포 영업소를 중점적으로 육성, 올해 안에 전국 80여군데를 확보해야 하지만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무리한 확대보다는 기존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하고 점차적으로 판매점을 늘려가는 방향으로 판매전략을 수정했다.
그러나 중소가전업체들로서는 가전3사에 OEM으로 납품하던 물량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어떻게든 판매가 확대될 수 있도록 콘타웨어가 적극적으로 나왔으면 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결제조건에 대해 현금결제를 유지하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콘타웨어가 담보를 제공하기를 고집하고 있어 콘타웨어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
콘타웨어 노태훈 사장은 『사실 브랜드도 없는 중소업체들 제품을 공급받아 당월 마감에 45일후 현금결제를 해주는 것은 상당히 좋은 조건』이라며 『중소업체들이 가전3사와 거래하던 옛 생각에 몸을 너무 사려 될 것도 안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반면 중소가전업체 한 관계자는 『콘타웨어의 지난해 매출액이 50억원 수준밖에 되지 않고 담보도 제공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량납품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결국 이같은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한 유통구조를 혁신함으로써 「국내 소형가전시장의 부흥」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세우며 출범했던 중소가전업체들의 공동브랜드사업이 정착되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