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글과컴퓨터 변진 사외이사

『그동안 워드프로세서분야에 의존해오던 것에서 탈피, 보다 큰 그림을 그려나갈 것입니다』

최근 한글과컴퓨터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변진(31)씨는 한컴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SW)업체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자신도 조국을 위해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 한컴의 요청을 선뜻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열린 경영」을 위해 기업을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사외이사제 도입은 이같은 「열린 경영」을 실천하려는 강력한 의지인 셈이다.

변 이사는 『한컴이 국민의 힘으로 살아난 만큼 한국 SW의 대표기업으로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SW 성공기업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한컴이 무너지면 한국 SW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변 이사는 그동안 국민들이나 SW업계 관계자들이 한컴문제를 논의할 때 『한컴이 현재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가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며 이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변 이사는 『우선 한컴의 경영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며 그 다음으로 한컴이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브랜드네임 밸류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세워진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 있는 제품의 소싱, 외부 투자유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변 이사는 이를 위해 『한컴의 기반이 한글이지만 더 이상 한글에만 집착하지 말고 보다 개방적인 정책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이사는 미국 텍사스대 법대를 졸업한 후 스미스바니사 펀드매니저, APV테크놀로지 펀드매니저 등을 거쳐 현재 뱅커스트러스트투자은행 산하 벤처캐피털사의 펀드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몇 안되는 한국인 벤처캐피털리스트다. 그는 특히 APV테크놀로지에서 활동할 때 웹TV기술을 개발한 후 마이크로소프트에 4억2천5백만달러에 매각하는 투자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