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게임단체 관계자들이 뇌물수수혐의 등으로 잇따라 구속기소돼 단체와 업체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게임 관련 단체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 말 아케이드 게임 심의업무를 맡고 있던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한컴산)의 김현수 전회장을 구속기소하면서 시작된 검찰의 아케이드게임업계에 대한 수사가 국회의원들에까지 확대되면서 최근 아케이드 게임단체와 업체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검찰에 불려가 뇌물수수 및 탈세혐의에 대해 수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이에 대한 검찰의 후속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체들이 초긴장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영상오락물제작자협회(영제협) 김정율 회장이 무고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이에 앞서 한컴산 김현수 전회장과 일부 관계자, 한국전기전자유기산업협회 김원택 회장 등 주요 아케이드 게임단체 임원진이 잇따라 구속기소돼 게임업체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업체들은 이 같은 사태의 주요 요인중의 하나가 게임단체가 정부부처별로 산재해 있으면서 단체간 이권다툼을 벌인데 따른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라도 관련단체를 통, 폐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김정율 회장이 구속기소된 것은 아케이드게임 심의권을 자신의 단체로 이관시킬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사실과 무관한 다른 단체와 업체의 비리내용을 폭로했기 때문으로 안다』며 『이는 보건복지부, 문화관광부, 산업자원부 산하에 게임관련단체가 산재하면서 단체간 이권경쟁을 벌인데 따른 것이기 때문에 게임단체의 난립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작년 말 보건복지부 산하단체인 한컴산 관계자가 심의업무과정에서 비리협의로 구속기소돼 정부의 행정감사가 필요했으나 보건복지부와 문화관광부가 「업무이관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서로 책임을 회피해 사후 감사활동을 펼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그 이후 사행성 게임 심의과정에서 한컴산의 또다른 관계자들이 구속기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 역시 게임단체의 난립과 행정공백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케이드 게임업체들은 최근 아케이드 게임 부무부처가 문화부로 이관된 만큼, 문화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게임단체들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통폐합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단체 관계자들의 자성과 자율정화활동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