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우, 기아 등 자동차 회사들이 직접 판매하는 순정부품 등 모든 오일필터의 성능이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자동차 엔진 오일의 불순물을 걸러주는 오일펌프의 품질시험 결과 순정부품을 포함, 전제품에서 여과효율이 기준치를 밑도는 등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진오일에 섞여 있는 불순물의 여과 정도 측정 실험에서 3개 자동차사의 순정부품 등 10개 시험제품 모두가 KS기준치(운행 11시간까지 80%, 종료시 90%)보다 훨씬 낮은 21~43%의 여과효율을 기록했다.
여과효율이 낮을 경우 산화물 등 각종 불순물이 섞인 오일이 엔진 내부로 들어가 엔진의 내구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또 장시간 주차한 뒤 다시 시동을 걸더라도 엔진내에 적정수준의 오일이 남아 있도록 제작되어야 하는데도 엔진오일 역류방지 시험에서 7개 시험제품 모두가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밖에 오일필터 여과지의 균일성과 접착상태를 보여주는 「이니셜 버블률」 시험에서 10개 중 6개 제품이 기준에 부적합했고, 「릴리프 밸브」의 조정압력 등에도 상당수 제품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소비자보호원은 『지난 92, 94년 실시한 동일 시험보다 오히려 오일필터 성능이더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체의 개선을 촉구했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