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업체의 부진으로 저항기업체의 가동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이와달리 제우전자(대표 김준한)는 생산라인이 활기를 띠고있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저항기전문업체로 잘 알려진 제우전자의 생산라인에 활기를 불어넣은 품목은 저항기가 아닌 소형 주서믹서.
제우전자는 시멘트, 권선, 퓨즈 등 특수저항을 주로 생산했으나 경기부진 및 가격경쟁력 약화에 직면하자 지난 5월 소형 주서믹서를 독자적으로 개발, 생산, 판매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
이 회사는 IMF분위기에 발맞춰 소비자들이 스스로 야채나 과일을 구입해 주스를 만들어 먹을 것이라는 예상하에 소형 주서믹서사업을 시작했는데 현재 예상치 못할 정도로 판매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
판매를 시작한지 3개월만에 약 4만대의 판매고를 돌파하는 등 주문에 대응하기조차도 버거울 정도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원래 주력품목이었던 저항기는 신경을 쓰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물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이 아닌 독자상표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자체 서비스망을 갖추고 서비스요원을 채용해야 하는 등 예상치 못했던 비용부담은 있지만 오랜만에 회사에 활기를 되찾게 해준 주서믹서는 효자품목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같은 소비자의 호응에 힘입어 제우전자는 현재 주서믹서의 수출을 위해 영문판 캐털로그를 제작하는 등 본격으로 수출에 나서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의 박명원 상무이사는 『IMF시대를 맞아 적합한 품목을 선택했으며 여름이라는 판매시기가 적절하게 결합돼 사업다각화가 성공을 거두었다』며 『저항기사업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주서믹서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