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에어컨시장은 지난해의 절반수준인 75만대 규모에 그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만도기계, 대우전자 등 가전 및 전문업체가 최근까지 판매한 에어컨은 70만대에 불과해 올해는 패키지에어컨 36만대와 룸에어컨 39만대 등 총 75만대 규모를 형성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1백40만대 규모를 형성했던 지난해에 비해 무려 47%나 줄어든 것으로 IMF한파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위축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한때 에어컨의 공급부족사태까지 예견케 했던 엘니뇨현상이 효과를 발휘하기도 전에 수해가 몰아닥치는 등 기상이변이 심해 에어컨업계가 성수기에도 제대로 판매하지 못한 것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 판매실적을 보면 LG전자가 최근까지 패키지에어컨 12만대와 룸에어컨 15만대를 판매, 올해는 지난해(48만대)보다 40% 줄어든 29만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총 43만6천대를 판매했던 삼성전자는 패키지에어컨 10만5천대와 룸에어컨 12만5천대 등 총 23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기계는 IMF한파에 부도까지 겹치면서 판매량이 급감해 패키지에어컨 4만8천대와 룸에어컨 2만8천대를 판매,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무려 60% 줄어든 7만6천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만도기계와 3위 다툼을 벌여온 대우캐리어도 올들어 룸에어컨 자체판매에 나서 지난해 5만5천대에 달했던 패키지에어컨 판매량이 3만3천대로 줄어들고 룸에어컨도 1만4천대밖에 판매하지 못하는 등 부진을 보였다.
이밖에 지난해 룸에어컨 8만7천대를 판매했던 대우전자의 경우 올해는 룸에어컨 4만4천대와 패키지에어컨 1만6천대 등 6만1천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센추리(구 경원세기)도 최근까지 패키지에어컨 1만6천대를 판매해 3만8천대에 달했던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무려 50%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