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잉크젯프린터 사용자들의 리필잉크 사용이 급증하면서 최근 리필잉크 시장에 새로 참여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컴퓨터사용자들의 리필잉크 사용확대와 함께 시장볼륨이 급격히 커짐에 따라 리필잉크 제조업에 신규로 뛰어들거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리필잉크를 사용해 빈 카트리지에 잉크를 주입, 재판매하는 소모품 매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기존 국내 리필잉크 시장은 잉크테크, LG화학 등의 대형업체들과 하이톤상사, 그린칼라잉크카트리지 등 소규모 업체들이 주도해왔으나 최근엔 잉크나라가 30여종의 리필잉크 키트를 출시하면서 이 시장에 가세했다.
지난 5월부터 리필잉크를 제조하고 있는 잉크나라는 매월 두배 이상의 신장율을 기록하며 지난달에는 내수시장에서만 1만 키트를 판매해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리필잉크 제조시설을 갖추지 않은 업체들이 외국산 리필잉크를 들여다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스위스산 「펠리컨」 리필잉크를 수입하고 있는 컴퓨터베이스는 최근들어 국내 리필잉크 시장이 급성장하자 수입물량을 2배 이상으로 크게 늘리고 있으며 메리트가 독일산 「게하」 리필잉크를 수입하는 것을 비롯해 프린터주유소 등 4~5개 업체가 리필잉크를 해외로부터 수입, 판매하고 있다.
특히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 대형 전자상가엔 빈 카트리지에 유명 브랜드 리필잉크를 주입해 카트리지채 판매하거나 고객이 빈 카트리지를 가져오면 이를 리필해 주는 새로운 형태의 리필잉크 관련 사업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용산 전자랜드와 테크노마트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멀티뱅크는 휴렛팩커드 잉크젯프린터에 사용되는 검정색 잉크 리필 카트리지를 이달초부터 2만2천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고객이 가져온 빈 카트리지는 2천원씩에 매입하고 있다.
나진상가의 재호상사, 선인상가의 세대잉크 역시 지난달부터 독일산 「게하」 리필잉크를 사용해 1만8천원에 빈 카트리지를 재생해 주는 카트리지 재충전 사업을 실시하는 등 매월 3~5개의 컴퓨터 및 소모품 매장이 리필사업에 새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필잉크의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최근엔 20만원대의 독일산 리필장비도 수입돼 사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IMF 영향을 받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