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30만원대의 29인치 컬러TV를 팔면서 가격파괴를 주도한 월마트가 26일부터 2차세일을 시작한다. 오는 9월 9일까지 2주간 열리는 이번 세일의 특징은 1차 세일에서 비켜간 LG전자 제품이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 세일의 경우 품목과 물량면에서 가전업체나 경쟁유통업체인 E마트에 1차 때와 같은 큰 충격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가 세일에 앞서 제품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확보된 품목과 수량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2차 세일에 선보일 가전제품은 LG전자의 냉장고와 VCR, 삼성전자의 전자렌지와 카메라, 태광산업의 유무선전화기 등 5개 품목이다. 이들 제품 중에 초특가 대상제품은 LG전자의 LV-20이다. 월마트는 권장소비자가격 37만원하는 이 제품을 19만9천원에 판매할 방침이다. 평소 일선 유통점에서도 30% 내외의 할인율로 거래되던 태광의 유무선전화기의 경우는 10만원 이내의 다소 파격적인 가격에 팔 예정이다. 냉장고와 카메라, 전자렌지의 경우도 출하가와 별차이가 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이 책정됐다.
월마트의 2차 세일에는 제품 구성상 LG전자가 타겟이 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이를 별로 걱정하지 않고 있다. 월마트가 이들 제품을 2백~3백대 정도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특가 대상제품인 LV-20의 경우 단종모델로 이미 상가에서 조차 제품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월마트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E마트 가세가 이뤄지기 힘들어 월마트의 가격파과행사는 하루정도 진행되는 단발성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월마트의 로스리더상품을 내세운 공세는 두가지 의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격을 통한 창고형 할인점 시장장악과 회원이 아니면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한 회원끌어 모으기다. 이 가운데 가입비로 1만5천원을 받는 회원 끌어모으기로 사입원가 이하의 초특가 판매로 발생하는 손실을 메꾸고 있다.
월마트의 2차 세일은 가전업체들이 직거래에 부정적인 국내 가전 시장 여건하에서 제품 소싱이 쉽지 않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월마트가 가전 제품을 언제까지 대표적인 로스리더상품으로 내세울 수 있는지가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