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IMF시대 이사람을 주목하라 (25)

에누리정보 서홍철 사장

『IMF시대에 있어 알뜰구매야말로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가 아닐까요. 같은 품질을 가진 동일 제품에 대한 최저가격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공함으로써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고 유통질서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에누리정보의 서홍철 사장의 말이다. 에누리정보는 IMF시대들어서면서 싼 것을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노려 전자제품에 대한 최저가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22일 문을 연 이 회사의 「에누리정보(www.enuri.com)」 사이트는 프라이스클럽, 킴스클럽, 까르푸, E마트 등 어느 할인매장에서 제품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지 해답을 제시해 준다.

서사장은 『그동안에는 싼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여러 상가를 돌아 다니는 등 다리품을 팔아야 했으나 이제는 컴퓨터를 이용하는 정도의 손가락품을 팔면 된다』고 말한다.

이같은 편리함 때문에 이 회사의 인터넷 사이트는 요즘 연일 방문자들로 북적댄다.

『처음에는 접속건수가 많지 않았으나 전자제품 가격을 전문으로 제공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일 1천5백~2천명이 접속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가격정보 문의도 급속도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가 이같은 최저가 정보 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마케팅에 관한 남다른 열정때문. 지난 96년까지 국내 굴지의 반도체 회사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근무했던 서사장은 올해 4월 가격정보 제공이라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서사장이 굳이 가격정보 제공의 대상으로 전자제품을 택한 것은 업체별, 모델별 제품비교가 쉽고 가격도 명확히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에누리정보의 최저가 정보는 「신속성」과 「정확성」을 생명으로 한다. 이를 위해 에누리정보는 80여개에 달하는 일반 쇼핑점의 가격정보는 매일 인터넷 및 해당업체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업데이트를 하고 있으며 24개 할인점의 가격정보는 임시직 조사원들을 고용해 매주 업데이트를 한다. 현재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전자제품 품목수는 6백50가지. DB의 한계 때문에 더 이상 확장이 곤란했으나 이달말쯤 1천2백가지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에누리정보는 가격뿐만 아니라 결제방법과 매장의 위치까지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활용도가 높다.

『초기에는 용산 등 일부 전자상가에서 가격을 두고 말이 많았습니다. 가격이 다른 상가보다 높게 조사, 발표된 일부 상가들은 할인점 홍보를 위한 사이트냐고 비난도 했습니다만 쇼핑몰로이 아닌 순수한 검색엔진으로서의 기능에만 치중해 오해의 소지를 없앴습니다.』

서사장은 당분간 이 사이트를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최대 당면과제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제공된 가격정보에 대해 신뢰도 및 인지도가 높아졌을 때 정보제공료나 배너광고 등을 검토해 볼 작정입니다.』

서사장은 이와 함께 소비자보호원, 700서비스 등에 이미 확보하고 있는 2천여가지 제품에 대한 가격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개별적인 가격조사 요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