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에너지절약 시책에 따라 일반 가정에서 전구식 형광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나 수명 및 품질에 관한 규격표시가 제대로 돼 있지않아 관련 규정의 보완이 시급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시판되고 있는 11개 업체의 전구식 형광등 60개에 대한 품질시험 및 경제성 비교시험을 실시한 결과 금호전기, 신광기업, 오스람코리아, 필립스전자를 제외한 업체의 제품들이 대부분 품질측정 기준에 미달되거나 수명이 2천5백시간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소보원이 조사한 항목 가운데 전기를 얼마나 많은 빛으로 바꿔주는 지를 나타내주는 수치인 광효율은 15W짜리의 경우 금호전기의 참라이트G가 1백32%로 가장 우수했으며 오스람코리아의 오스람 1백26%, 필립스전자 PHILIPS 1백18% 등의 순이었다. 20W짜리인 장안산전의 일렉토와 열기사의 글로발, 그리고 중국산인 경동라이팅 럭스텍, 대원공업사 비엘라이트 등은 기준미달이었다.
또 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전광속의 경우 15W짜리는 백열전구 60W, 20W짜리는 백열전구 1백W를 대체할 수 있는 밝기를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시험결과 열기사, 대동전품공업, 장안산전의 15W짜리 제품과 해우상사의 20W짜리 제품은 80% 미만으로 조사됐다.
광속유지율은 처음의 밝기와 1천시간 후의 밝기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필립스, 오스람, 금호전기, 열기사 등 4개사 제품이 90%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한편 대부분 업체들이 형광등의 수명을 8천시간 또는 1만시간 미만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실제 측정결과 중국에서 수입된 4개사 제품은 모두 2천시간 미만이었고 열기사의 15W짜리 제품도 2천5백시간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동전품공업 제품과 장안산전 제품도 일부 시료가 2천5백시간 이전에 단선돼 품질이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보원 관계자는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백열전구에 비해 80%를 절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백열전구의 18배가 넘는 비용을 들이면서 전구식 형광등을 사용하고 있지만 수명이 기대보다 훨씬 짧아 엄격한 품질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