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교육정보서비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 정상급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영재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법석을 떨기 시작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과목별 학습지 교육을 받게 하거나 학원에 다니게 하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대학입시과외를 받는 등 사교육에 관한 한 열기가 시들지 않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규모는 약 17조9천억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는 높은 교육열에 기인한다. 하지만 대학입시제도에서 비롯된 점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여서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케이블TV나 위성교육방송 등이 여러 가지 형태의 재택학습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는 일방적인데다 그 내용도 다양하지 못해 학습효과를 높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양방향 대화형 과외, 주문형비디오(VOD) 자기학습, 위성방송형 TV과외, 웹탐색형 자기학습 등을 가능케 해 다양한 형태로 학습자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정보대국 기반구축을 위한 정보화 선도사업 기본계획」을 수립,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내용의 핵심은 교육정보서비스. 21세기 정보사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해 사교육의 폐단에 대비하고 교육정보화 수준을 획기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선도사업의 하나로 VOD를 이용한 재택학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값싼 정보단말기를 통해 학원이 아닌 가정에서 사설학원 강의와 대등한 수준의 교육내용을 전달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맞는 콘텐츠의 개발은 물론이고 기존 각 가정에 연결돼 있는 기존 전화선을 고도화하는 방안도 마련돼 있다.

정통부의 이같은 정보대국 건설작업은 오는 2000년 9월까지 1,2단계의 시범사업을 거쳐 일반 국민에게 널리 보급될 전망이다. 이 작업이 성공리에 완수되면 현재의 사교육 문제 해결은 물론 교육패턴의 패러다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