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브랜드 이원화" 전략 추진

대우전자(대표 전주범)가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이원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별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세컨드브랜드를 개발, 「대우」브랜드와는 별도로 시장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대우전자의 이같은 브랜드 이원화전략은 단일브랜드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국내 전자업체들의 수출전략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주요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세컨드브랜드는 일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다커스」. 다커스는 TV뿐 아니라 VCR, 전자레인지, 냉장고, 진공청소기 등 대우전자가 일본에 수출하는 전 가전제품에 부착돼 대형유통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실제 다커스 브랜드를 부착한 컬러TV의 경우 지난해 35만대에서 올해에는 50만대로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는 게 대우전자의 예상이다.

대우전자는 또 남미지역에서 판매하는 TV에는 「데이트론」, 그리이스에서 판매하는 냉장고에는 「로열」이라는 세컨드브랜드를 부착하고 있으며 중동지역 냉장고에는 「다이너스티」, 북미지역 및 유럽지역에서는 「포틀랜드」와 「마이크로 로진」이라는 브랜드를 부착한 전자레인지를 판매하고 있다.

대우전자가 이처럼 세컨드브랜드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은 오는 2000년 세계 5대 가전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체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또 전세계 가전업체들을 대상으로 OEM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대우전자로서는 자사브랜드 제품과 OEM제품의 차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브랜드 이원화전략을 추진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즉 고급브랜드로서의 「대우」와 중저가브랜드의 세컨드브랜드를 활용해 전세계 시장에서 자체브랜드 판매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여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우브랜드는 기존 제품들 중 와이드TV, 고급형 25인치 이상 TV 및 입체냉장고 등 고급제품과 향후 출시될 멀티미디어용 첨단제품에 사용하고 나머지 보급형제품은 세컨드브랜드를 부착하는 브랜드 이원화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이같은 브랜드 이원화전략을 통한 자체브랜드 판매확대를 위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42.9% 증가한 1억달러를 해외광고에 투입해 브랜드세일 판매비중을 지난해 45%수준에서 5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