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벌이고 있는 미 정부가 MS의 인텔에 대한 부당 압력 행사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 연방 및 주정부 당국은 MS가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인텔에 대해 자사 전략에 저촉되는 신기술을 채택하지 말 것을 강요했다는 혐의를 잡고 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특히 지난 95년 앤드류 그로브 회장을 포함한 인텔 경영진과 빌 게이츠 회장이 중심이 된 MS 경영진이 참석한 회의의 내용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서 게이츠 회장은 인텔의 인터넷 분야에 대한 투자에 「격노」하면서 이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고 자신의 입장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인텔 경쟁업체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은근한 위협」을 가했다고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인텔측 인사가 작성한 메모에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S가 컴퓨터 운용체계(OS)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더 나가 이를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상거래 분야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불공정 사업관행을 행사해 왔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던 연방 및 주정부 당국은 이 메모를 인텔로부터 입수하는 한편,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 추가 증거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면서 MS를 압박하고 있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