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2000년(Y2k)문제의 발생여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Y2k 모의실험이 국내에서도 실시될 전망이다.
2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금융결제원, 정보통신부, 한국전력 등이 금융전산망, 통신망, 전력설비 등 부문별 Y2k문제 모의실험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정보통신부는 이와 별도로 전산업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망라해 종합 테스트를 실시하는 「Y2k 내셔널 테스트 데이」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모의 실험계획은 국내 산업전반의 컴퓨터시스템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 개별기업이나 단위 시스템의 문제 해결만으로는 Y2k문제를 완벽히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Y2k문제 해결을 위한 모의실험은 지난달 미국증권산업협회(SIA)가 중심이 돼 28개 대형 증권사가 참여한 가운데 실시돼 전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2주간 실시된 월가의 Y2k 모의실험에서는 전체 거래량의 1% 정도에서 문제가 발생, 그동안 미국 증권사들의 Y2k문제 대응이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했다.
금융망 운영기관인 금융결제원은 은행, 카드사 등 각 금융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올 하반기중이틀을 테스트날로 정해 금융전산망의 연결테스트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결제원은 미국 연방금융기관 검사위원회의 대응지침에 따라 CD공동망 등 7개 업무에 대해 기관간 데이터전송을 점검하는 연결테스트와 시작부터 도착까지 거래과정을 일관적으로 점검하는 일관테스트 등 2가지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또 한국전력은 발전설비 및 원자력 등 발전설비 분야에 대해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며 이를위해 올 10월이후 본격적인 세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는 각 통신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내교환망, 시외교환망, 국제교환망을 대상으로 연결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는 이 모의실험을 국제교환망 부문에 대해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시내 및 시외교환망 부문은 장비를 교체한 후 점차 실시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부는 내년중에 특정한 날을 정해 1,2차 두차례에 걸쳐 전산업차원에서 모의실험을 실시하는 「내셔널 테스트 데이」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이 모의실험을 1차 분야별 실험과 2차 종합실험으로 나눠 실시하는 한편 이를위해 「분야별 Y2k시험추진실무위」와 「전산업 Y2k시험추진실무위」를 구성, 운영하는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