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장치를 부착한 노트북PC가 곧 시판될 예정이어서 앞으로는 PC를 켠 후 복잡한 패스워드를 입력하는 대신 지문인식장치에 손끝을 갖다대는 정도만으로도 시스템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일본 후지쯔사는 오는 10월 「핑거패스카드(FPI550)」라는 지문인식장치를 장착한 노트북PC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컴팩컴퓨터, NEC, 옴론 등에 의해 지문인식장치가 개발되기는 했지만 이 장치가 직접 PC에 부착돼 출시되는 것은 후지쯔의 제품이 처음이다.
가로, 세로, 두께 56×1백29×31㎜로 타입Ⅱ PC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핑거패스카드는 무게가 75g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필요한 드라이버나 지문인식등록 및 확인소프트웨어가 이 안에 다 들어있다. 카드 하나만으로 PC를 구동하거나 PC를 네트워크에 안전하게 연결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셈이다.
이 장치가 사용자의 지문을 인식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5초밖에 되지 않고 더욱이 에러발생률도 1만분의 1 이하로 낮다.
이 지문인식장치의 핵심은 스캐너. 사용자가 손끝을 스캐너에 대면 스캐너가 지문을 읽고 그 모양을 이전에 저장된 지문데이터와 비교한다. 이 장치는 특히 후지쯔연구소의 특수기술을 채택하고 있어 한 사람의 지문을 확인, 신분을 식별하는데 4백30바이트 정도의 데이터면 충분하다.
업계관계자들은 핑거패스카드가 3백50달러밖에 되지 않아 이번 제품출하를 계기로 지문인식장치가 PC의 새로운 주변기기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이 제품이 PC에서뿐만 아니라 전자지불시스템이나 웹서버에 접속을 통제하기 위한 용도로도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윈도95.98에서 운용되는 PC와 호환성을 갖고 있는 핑거패스카드의 시스템 권장사양은 펜티엄 1백33㎒급 이상.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