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정보] 32배속 CD롬 드라이브

컴퓨터의 필수품인 CD롬 드라이브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지난 90년대 초. 이 때만 해도 1배속, 2배속 제품 가격이 20만원을 넘었고 장착한 PC도 구경하기 힘들었다. 이후 4배속과 6배속, 8배속 제품이 등장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도 속속 개발되면서 장착하는 소비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외 업체간 시장 선점 경쟁과 CD롬 드라이브의 대중화에 힘입어 기능은 2배 이상 올라가는데 비해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거나 제자리 걸음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6년 6배속 제품이 출시된 이후 3개월 뒤 8배속이 개발되고 같은해 11월에는 16배속까지 선보였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24배속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올들어서는 28배속, 32배속 제품이 전체시장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8배속 CD롬 드라이브 제품이 출시된 이래 거의 6개월 단위로 16배속, 20배속, 24배속에 이어 현재는 28배속과 32배속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가격은 8배속이 처음 나왔을 때 15만∼17만원대에 비해 절반 수준인 8만∼9만원으로 떨어졌다.

용산전자상가 등 전문상가에서는 LG전자 32배속 제품이 9만1천원이며 삼성전자 32배속은 9만원, 태일정밀의 28배속은 8만7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24배속 제품도 거래되고 있는데 32배속, 28배속 제품에 비해 1만원 정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CD롬 드라이버는 타 품목과 달리 처리속도에서만 차이가 나기 때문에 구매시 가격과 애프터서비스 체제 확인만 하면 된다.

최근 주류를 이루고 있는 32배속 제품과 28배속 제품의 처리속도는 거의 같은 수준이며 제조업체에서 공급하는 가격에 따라 시세가 결정된다.

또한 32배속의 처리속도는 기존 오디오용 CD에 적용했던 1백50kB를 기준 속도로 이보다 32배나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일컫는 말이다. 광미디어에서 읽어들인 디지털 정보를 초당 4천8백kB씩 컴퓨터 본체에 전송시켜주는 기억장치가 32배속 CD롬 드라이브인 것이다.

국내에서는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태일정밀이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대만산 제품이 일부 수입, 판매되고 있으나 기능·품질면에서 국산품에 훨씬 못미친다는 게 전문상가 상인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양산 규모나 품질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LG전자의 32배속 CD롬 드라이브는 첨단 데이터 처리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등각속도(CAV)방식을 채택, 다양한 멀티미디어 세계를 더욱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새로운 저장매체로 등장한 CD-RW 규격의 CD를 완벽하게 읽을 수 있으며 원터치 플레이 오디오 재생버튼을 장착, PC를 사용하면서 음악CD를 원터치로 구동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32배속 CD롬 드라이브(SCR-3230)는 등각속도방식을 채택하고 자동평행 유지장치를 채용, 진동 및 소음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가운데 일반 플로피디스크처럼 데이터를 지우고 쓸 수 있는 저장방식의 CD-RW도 재생할 수 있는 멀티리드방식을 채택, 차세대 미디어 디스크에 대한 호환성도 확보했다.

최근 화의 신청이 받아들여진 태일정밀은 28배속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32배속, 36배속 제품도 속속 선보이면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밖에 대만산 저가 제품이 용산 등 전문상가에서 소량 거래되고 있으나 품질면에서 뒤질 뿐만 아니라 애프터서비스 체제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으며 히타치·도시바 등 일본산 제품은 24배속이 주류를 이루고 32배속은 연말경에나 나올 정도로 CD롬 드라이브는 우리나라 제품이 압도하고 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