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공공부문의 지리정보시스템(GIS) 수요가 격감하면서 GIS업체들이 민간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GIS 공급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지리정보기술^지오윈^거림시스템^삼성오피스컴퓨터 등 GIS 소프트웨어(SW) 공급업체들은 탈불황 대책의 하나로 일반 기업체들이 기업경영에 활용하는 경영정보시스템(MIS)이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등에 공간정보를 도입, 각종 자원이나 시설을 입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GIS SW를 잇따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올해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으로, 국내 기업들의 GIS 도입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GIS 공급업체들이 이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급증할 것으로 판단,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
한국지리정보기술(대표 김철민)은 최근 완료한 1백만건의 서울시 수치지번도 데이터베이스(DB) 및 자체 개발한 GIS용 엔진인 「세라」를 기반으로 상업용 GIS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신문 지국관리용 솔루션업체, 의료^제약^식품유통 솔루션업체, 이동통신 기지국 관련 솔루션업체, 무인안내(키오스크) 솔루션업체 등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들 업체가 사용하고 있는 기존 응용 프로그램에 플러그인(Plug in)방식으로 손쉽게 설치 및 사용할 수 있는 GIS 구축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방 케이블TV업체들로부터 해당 지방의 지적도를 받아 이를 GIS와 연계시킨 고객관리시스템 개발사업에도 나서고 있으며, 이달 중순에는 전국지도의 도로망을 수치지도로 작성한 CD롬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오윈(대표 김태완)은 최근 국내 굴지의 전자업체인 모회사와 「신상권 분석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기존 문자 중심으로 상권을 분석했던 시스템에 공간정보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대리점이나 영업소 등에서 해당 지역의 소비자 구매동향, 소비자 거주위치, 주요 경쟁업체 대리점 현황 등을 입체적으로 검색할 수 있어 마케팅정책 수립시 활용될 수 있다.
삼성오피스컴퓨터(대표 김한기)는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음료회사 및 기간통신사업자 등과 GIS SW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상업용 GIS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공간정보를 통한 DB관리를 공공부문에도 적용시킨다는 계획 아래 실업자 관리용 DB시스템도 구축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