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약사간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던 의약분업이 내년 7월 1일부터 전격 실시됨에 따라 의료정보시스템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의약분업이란 오용이나 남용시 건강상 위험이 큰 의약품을 의사의 진단처방 및 약사의 조제를 거쳐 소비자에게 제공되도록 하기 위한 제도로 이 제도가 실시되면 외래환자들은 의원에서 진료를 받은뒤 의사가 지급한 처방전을 가지고 의원밖 약국에서 조제받아야 한다. 단 조제실을 둬야 하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원내외 구분이 없는 처방전을 발급, 환자가 병원내외 약국에서 마음대로 약을 살 수 있도록 했다.
31일 보건복지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의약분업의 실시 시기를 99년 7월 1일로, 분업대상 의약품은 주사제를 제외한 항생제 스테로이드제제 등 모든 전문 의약품으로 하며 의원에 한해 원외처방전 발행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기존 수기로 처방전을 작성해 의원내에서 간호사가 조제하던 프로세스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외부 약사가 읽을 수 있는 처방전을 발급해야 하므로 전자차트시스템이나 원외처방전 발급기 같은 최소한의 의료정보시스템을 필수적으로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료보험 제도가 바뀌고 수가도 전면 조정되므로 기존 보험청구 소프트웨어는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새로 구입하지 않을 경우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전자차트시스템이나 보험청구 SW를 비롯한 의료정보시스템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컴퓨터^KCC의료정보^메디다스^태원정보시스템^평창정보통신^포인트닉스^전능브레인^닥터윈 등 의료정보시스템업체들은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면 기존 차트관리인력과 약제 간호사는 물론 의약품 구매^발주^입고^재고관리 등의 업무가 불필요해 인력 감축과 비용절감을 통한 경영합리화가 가능한 점을 집중 부각시키며 이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의원과 약국을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솔루션을 개발, 의원과 약국 모두에 이익을 줄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도 곧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7월 이전까지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활용 교육도 마쳐야 하므로 4^4분기부터 이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해 전자차트시스템 보급률의 경우 현재 20% 수준에서 내년 상반기 중 70~80%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IMF 관리체제라는 특수상황을 감안하면 의사들 대부분 안전성이 높고 애프터서비스가 잘 되며 기술개발력이 뛰어난 회사의 제품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