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유통업체들이 네티즌을 겨냥해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전자상가에 입주해 있는 PC매장들은 경기침체로 전자상가를 찾는 고객 수가 크게 줄어들자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 네티즌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선인상가에 입주해 있는 PC와 주변기기 유통업체 대강정보통신은 IMF 이후 계속된 경기침체로 PC 매출이 줄어들자 소비자 직판 영업을 강화하고 상권을 기존 용산전자상가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 상반기 홈쇼핑 기능을 겸한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전자랜드^나진상가 등에서 주기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에스티컴퓨터도 상가 내방고객 수가 여름방학 이후 줄어들 것에 대비해 최근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했으며 회사와 제품 홍보 기능만을 수행하던 기존 홈페이지에 홈쇼핑 기능을 추가, 오는 10월부터 지방영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나진상가 선주컴퓨터의 경우 불황극복을 위해 인터넷 홈쇼핑 사이트를 개설한 후 조립PC를 고객이 원하는 수백가지 사양으로 조립할 수 있는 주문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월 1천만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터미널전자쇼핑에 주기판 매장을 둔 엠에스디 역시 지난달 국내외 주기판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개설한 데 이어 오는 9월 중순에는 조립PC^부품^주변기기 등 PC 관련 전 제품을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PC 디렉트」 쇼핑몰을 별도로 개설, 경기불황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터미널전자쇼핑의 TK C&C, 나진상가의 넥스, 선인상가의 세영테크, 정테크 등의 업체들이 IMF 이후 줄어든 상가 매출을 보전하기 위해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전자상가 입주업체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C&C 대리점들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고객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 강남의 삼보대리점인 연재정보기술을 비롯해 인천의 베스트컴퓨터, 전주의 한누리컴퓨터, 밀양의 화영컴퓨터 등의 삼성 C&C 대리점들도 최근 홈쇼핑 기능을 내장한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이런 추세는 IMF 이후 가속화돼 인터넷상에는 매월 20~30개 PC매장 홈페이지가 신설되고 있다.
이처럼 PC매장 운영자들이 인터넷을 통한 영업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손쉽게 상권을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는데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신제품 정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고객확보와 유지관리가 쉽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설 전자상가 출현과 IMF 이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기존 상가의 상권이 위축되자 PC매장들은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들고 효과가 높은 인터넷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연말께에는 기존 전자상가와 대등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 전자상가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