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시스템 개발 활기

 사람의 신체적 특징을 인증.보안에 이용하는 생체인식.보안시스템 개발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지문인식시스템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형성돼 온 생체인식시스템시장이 다양화.저가화돼 생체인식의 대중화가 한층 앞당겨질 전망이다.

 최근 비케이시스템.제일데이타시스템.LG전선 등 국내기업들이 세계시장을 겨냥한 첨단 생체인식 관련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이 개발한 제품들은 대부분 세계적으로 치열한 개발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제품들이어서 국내업계의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비케이시스템이 개발, 이달부터 양산할 손등정맥패턴인식시스템은 지문식별이 어려운 노무자들이 많은 공사현장에서 지문인식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정맥패턴인식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적이 없는 이 회사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의 산물이어서 시장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또 제일데이타시스템은 현재 상용화된 광학식 지문인식시스템의 크기와 가격을 크게 줄인 차세대 제품인 반도체식 지문인식 알고리듬을 독자적으로 설계해 모듈 및 시스템으로 선보였으며, LG전선은 지문인식용 반도체 칩에 사용될 초다핀 고밀도 패키지인 VSPA(Very Small Peripheral Array)를 개발했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식 지문인식시스템은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스사의 자회사인 베리디콤(Veridicom)을 비롯해 캐나다 해리스사, 프랑스 톰슨-CSF사, 미국의 후비전(WhoVision)사 등이 광학식 지문인식시스템의 대체를 위한 반도체를 경쟁적으로 개발하면서 지문인식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는 차세대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생체인식은 개인별로 고유한 신체적 특징을 개인 식별에 이용함으로써 카드와 같은 외부물질로 인증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분실 및 도용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아왔으나 비싼 가격이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