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가볍고 얇게」
최근 노트북PC 업계에 슬림화 경쟁이 점차 달아오르면서 노트북PC 슬림화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될 것인가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말 대우통신이 두께 37.5㎜에 무게 2.5㎏의 「솔로 CN530.CN550」 기종 출시를 계기로 시작된 노트북PC 슬림화 경쟁은 올해 초 삼성전자가 이 제품보다 두께를 0.5㎜ 줄인 37㎜의 센스650을 출시하면서 본격화했다. 삼성전자의 센스650은 솔로제품에 비해 두께가 얇아졌고 무게는 0.2㎏이 늘어난 2.7㎏이다.
여기에 LG IBM이 지난 6월 센스650에 비해 두께가 1.0㎜ 더 얇아진 36㎜의 「씽크패드600」을 발표하면서 노트북PC 업계의 슬림화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제품 가운데 두께가 가장 얇은 제품은 36㎜이고 가장 가벼운 제품 무게는 2.5㎏ 수준. 삼성전자.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PC제조업체들이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36㎜와 2.5kg의 벽을 깨기 위한 다양한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는 두께가 현재보다 35% 가량 축소된 25~28㎜에, 무게는 현재에 비해 약 20% 줄어든 2.0㎏의 노트북PC 제품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트북PC 슬림화는 크게 두 분야에서 진척되고 있다.
우선 노트북PC에 장착되는 주변기기와 부품 슬림화다. 노트북PC에 장착되는 주변기기 가운데 CD롬드라이브의 경우 최근 일본 주요 전자업체들이 현재보다 30%가량 부피를 줄인 제품을 개발했다. 또 주요 부품 가운데 리튬이온전지는 기존에 비해 무게가 30% 가량 줄어든 신제품이 국내에서 개발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대우통신.LG IBM 등 노트북PC업체들은 앞으로 이같이 슬림화된 노트북PC용 부품과 주변기기를 구입해 장착함으로써 노트북PC보다 가볍고 얇은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노트북PC 슬림화가 진전되는 또 다른 분야는 노트북PC의 제조기술. 각 PC업체들이 똑같은 크기의 부품과 주변기기를 선택해 장착한다 하더라도 각 업체가 가진 제조기술에 따라 제품 두께와 무게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노트북PC 조업체들은 특히 슬림화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조기술 확보가 가장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각 업체들의 적극적인 노트북PC 제조기술 개발과 노트북PC용 부품 슬림화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에는 제품기능이 크게 개선되면서도 무게와 두께는 현재보다 30%가량 줄어든 슬림형 제품이 개발되고, 오는 2000년에는 현재의 절반크기인 초슬림형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