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관계를 뛰어넘어 보편적인 연구 분야에서 중.단기로 나눠 연구원의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함으로써 서로 잘 이해할 수 있게 됐을 때 진정으로 공동 기술개발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측과 상호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지난달 31일 내한한 일본전자기술총합연구소 가지무라 고지 소장은 상호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선 연구인력의 능력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협력 방안의 하나로 초청자 부담으로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측에 연구원 파견을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통산성 산하의 일본 전자기술총합연구소는 1백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전자관련 전문연구소로 연구원만 해도 5백21명이나 된다.
연구소는 주로 20년 후에 산업화될 첨단 분야를 개발하거나 국가 정책상의 주요 과제로서 국가가 주체가 돼 추진해야 할 연구 분야 등을 연구하고 있는데 최근 2010년의 기술지도를 자체적으로 제작함으로써 장기 기술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가지무라 소장은 『중요 기술인 계측 분야의 과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 전기.방사선의 국가표준을 전담하게 됐다』면서 『현재 기업과 학계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5년 정도의 장기과제나 소프트웨어.로보틱스 관련기술 등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의 관료화와 관련, 가지무라 소장은 『오래된 연구원은 낡은 기술을 존속시키기 위해 거기에 맞는 연구테마를 발굴하고 있다』면서 『현실에 맞는 연구과제를 발굴하도록 하고 특히 학회에 발표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높은 연구를 수행토록 하며 그렇지 못한 연구과제는 도태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정적으로 관료화돼 있는 조직을 개편, 연구원을 수십명 단위로 묶는 그룹시스템을 도입해 시대에 맞는 기술과제를 도출하고 거기에 맞는 조직을 구성해 장.단기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개발이 끝나면 조직을 해체하는 식의 역동적인 조직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가지무라 소장은 『한국의 연구소 상황은 잘 모르지만 정부출연기관은 업체들에 기술이전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면서도 『국가 산업 비전을 만들고 산업계의 상품화개발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국제평가를 통해 국립연구소를 평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