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이번에 4배속 DVD롬 드라이브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현재 도시바·파나소닉·소니 등 일본세가 주도하고 있는 3세대 DVD롬 드라이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97년 초부터 세계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한 DVD롬 드라이브는 4.7GB에서 최대 17GB까지 데이터 재생이 가능한 첨단 저장매체로 MPEGII보드와 연결하면 일반 PC에서도 TFT LCD보다 뛰어난 7백20×4백80의 고해상도로 돌비 디지털 AC3 디지털 사운드를 출력해주는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다.
현재 세계 3세대 DVD롬 드라이브 시장은 4.8배속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일본 도시바와 5.1배속 제품을 개발한 소니·파나소닉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상황. 국내에서는 이번에 4배속 제품 개발에 성공한 LG전자와 현재 개발추진중인 삼성전자, 그리고 현대전자에서 DVD사업부를 인수한 DVS사가 3세대 DVD 제품을 이달 출시, 일본업체들과 경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DVD롬 드라이브 개발사들은 초당 1천3백50kB를 갖추고 있는 1배속제품과 1배속의 2배 속도를 갖춘 2배속 제품까지는 CD롬드라이브와 같이 「X2」의 배속체제를 유지해왔으나 DVD기술이 배수로 처리하기 힘든데다 기존 제품보다는 빨라야 한다는 공급업체간의 경쟁때문에 4.8배속, 5.1배속 같은 불규칙배속 제품이 생겨나고 있다. 앞으로도 이같은 표기방법이 일반화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DVD롬드라이브 시장은 치열한 표준경쟁과 소프트웨어 부족, 제반환경의 미흡으로 시장형성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광픽업장치를 생산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이 시장형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CD롬 생산라인을 DVD로 전환하지 않고 있어 전체적으로 생산량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체적인 DVD롬 드라이브 공급량면에서도 개발사들간의 해묵은 표준경쟁으로 DVD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멀어져 있고, 먼저 형성된 CD롬 드라이브시장과 같이 배속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세대와 2세대 제품공급량이 1백만대 미만에 그친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윈도98」 등장으로 DVD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고 DVD롬 드라이브를 탑재해 신규수요를 창출하고자 하는 PC제조업체들이 늘고 있으며 DVD 소프트웨어 개발을 일찍부터 추진해온 일본과 미국에서 2천3백여종에 이르는 타이틀이 출시되고 있어 앞으로 DVD롬 드라이브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세계 고쳐쓰기 가능CD(CD리라이터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HP사가 DVD RW 드라이브 출시를 서두르고 있고 DVD롬 드라이브 공급업체들의 잇따른 제품출시로 가격이 2분의 1로 떨어지는 등 DVD시장이 점진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3세대 DVD롬 드라이브는 28배속과 32배속 CD롬 드라이브 기능을 갖추고 있고 시장이 개화하기 시작한 CDRW 드라이브와도 호환되는 등 기존 미디어와 호환성 때문에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DVD롬 드라이브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까지 1백만대에 그쳤으나 올해 5백만대, 99년에는 1천5백만대, 2000년에는 4천8백만대까지 급신장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