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국식 경영 "SCM"도입 활발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최근 재고물량과 운영자금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미국식의 새로운 경영기법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IBM, 소니, 도시바 등은 「서플라이 체인 매니지먼트(SCM)」라는 전형적인 미국식 경영기법을 도입해 정보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수요예측과 생산계획을 강화해 자금운영 효율 제고와 함께 고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이 회복하는데 원동력이 되기도 한 이 경영기법은 자재조달, 생산, 물류, 판매 등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품이나 제품의 체류시간을 최소화함은 물론 인기상품을 제때에 필요한 만큼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재고비용을 최소화하고 자금회수 기간을 단축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일본IBM은 이달 말까지 PC사업부문에 SCM을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IBM은 본사와 판매대리점 사이에 전자문서교환(EDI)망을 구축해 실제 판매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생산계획을 입안함으로써 제품생산에 사용하는 부품도 필요할 때 필요한 양만큼만 조달해 과잉생산을 막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본IBM은 PC부품 재고를 종전의 1개월분에서 하루분으로 줄여 나가는 한편 생산한 제품은 공장에서 판매대리점으로 직송함으로써 물류비용도 종전에 비해 3분의 1 정도로 줄일 방침이다.

 소니는 올 가을까지 우선 미국의 주요 유통점 3곳에 SCM을 도입, 가정용 캠코더의 판매상황 및 공급계획 등의 정보교환 주기를 월단위에서 주단위로 조정해 재고감축과 가격하락을 막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소니는 또 금년 말부터는 자국의 캠코더 공장에서도 부품회사에 생산계획을 인터넷을 통해 주단위로 통보, 반도체나 렌즈 등 기간부품의 재고를 현재의 45일분에서 30일분으로 줄일 계획이다.

 도시바도 내년 말까지 자국내 모든 생산거점에 SCM을 도입해 생산방식을 종전의 예측생산에서 수주생산으로 전환하고 반도체, 가전제품 등 양산제품의 부품 및 제품재고를 절반으로 줄일 방침이다. 도시바는 이와 함께 생산부문의 간접인원도 현재의 3분의 1정도로 줄일 계획이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