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까지 한국경제의 5%를 책임지겠습니다.」
최근 지능형변전실 개발·출시와 함께 전력전자 산업분야의 새 별로 등장한 KD파워(대표 박기주)는 이같은 야심찬 목표아래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을 꿈꾸는 벤처기업이다.
전기설비 공사업으로 10년전 전기분야와 인연을 맺은 박 사장은 지난해 과감히 사업 방향을 전환, 지능형변전설비를 기반으로 한 전력제어분야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 회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제품인 지능형변전실은 종래 며칠씩 걸렸던 옥외변전실 설치와 안정화작업을 일체형 제품으로 패키지화해 한나절이면 설치·가동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가격도 수천만원씩 하던 기존의 옥외설비시스템의 반값 이하로 내렸다. 또 디지털 기술을 채택한 만큼 각종 컴퓨터 및 첨단 개인통신단말기, 인터넷 등과 연계해 자동으로 원격제어까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1년반동안 10억여원의 투자와 땀의 성과로 개발된 이 디지털 변전설비는 최근 개발한 지능형전력제어기와 연계시키면서 디지털 제어기술 접목은 물론 절전관리까지 실현시켰다.
이 회사가 한국경제의 5%를 책임지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자신하는 것은 이 회사의 개발 아이템이 전세계의 만국공통자원인 전력제어분야의 신기술이며 세계 최초의 독창적인 설계로 만들어졌다는 점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하반기 이후 중국·중남미·유럽 등에서 바이어들이 잇따라 방한, 활발한 수출 상담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방한한 영국투자자문사절단의 경우 영국진출시 각종 세제 혜택은 물론 직원봉급의 70%를 영국정부가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투자를 요청해 온 것은 이 회사의 기술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벤처기업으로 둘째 해를 맞은 이 회사의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의 3배정도인 2백억원이었으나 최근 쇄도하는 해외바이어들의 구매요청에 따라 3백억원으로 늘려잡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이같은 급성장의 배경으로 일에 대한 열정을 들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우리나라 최고를 자부하는 전기·웹·그래픽·디지털응용·공장자동화 관련분야의 전문가 5명을 비롯한 18명의 연구인력이 자리잡고 있다. 그가 이들 연구인력에 대해 갖는 애착과 자부심은 창업투자사가 자본투자를 위해 요구하는 연구원 인력사항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크다.
KD파워는 우선 전국에 16만대나 설치돼 있는 개인용 자가변전실에 대한 대체수요를 회사 성장의 기반과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능형변전설비를 기반으로 다음달부터 지능형전력제어기, 최대전력관리장치, 원격전력관리시스템 등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전력제어관리서비스 시장 참여도 모색하고 있다.
KD파워 박 사장은 『오는 2000년대 초까지 전자의료기기의 메디슨이나 반도체 장비분야의 미래산업과 같은 초유량 벤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독창적 기술력과 열정을 앞세운 당찬 벤처기업인의 포부를 밝혔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