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월드] 온라인.검색 서비스업체들 관문사이트 왕좌 다툼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터넷 포털(관문) 사이트가 되기 위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란 이용자가 인터넷에 접속할 때 처음 방문하는 사이트로 인터넷 시장이 커짐에 따라 더욱더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의 경우 야후, 익사이트, 인포시크 등 검색서비스 업체에 이어 넷스케이프,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인터넷 브라우저 업체, AOL 등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까지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들은 이용자의 접속을 자신의 사이트에 고정시키기 위해 검색과 디렉토리 서비스 같은 간단한 서비스 제공에 만족하지 않고 메일과 홈페이지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자신이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인수 합병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익스플로러에 대한 커뮤니케이터의 약세를 「넷센터」로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넷스케이프는 새로운 4.5 버전을 넷센터와 통합시키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 AOL의 디지털시티 가이드를 넷센터의 콘텐츠에 포함시켰다.

 익사이트 역시 최근 소규모 그룹들이 한 곳의 웹사이트에서 사진, 달력, 전화번호부 등을 교환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야후는 최근 이용자들이 자신들만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게시판, 대화실, 전자우편, 사진앨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에는 월 4천5백만명에 달하는 방문객 가운데 1천8백만명이 등록돼 있다. 야후는 이 커뮤니티들을 주제에 따라 조직화해 광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 라이코스가 홈페이지 제공업체인 후웨어를 인수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핫메일사를 인수해 MSN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AOL은 「AOL.com」이란 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홈페이지서비스인 홈타운 AOL을 선보였다.

 국내에도 포털사이트가 되기 위한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들은 아후코리아, 심마니 등 검색서비스 업체들. 이들 업체들은 검색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을 잡으려 하고 있다.

 데이콤, 한국PC통신, 현대정보기술 등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도 포털사이트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PC통신은 하이텔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 중계서비스를 제공하고 동호회 등 이용자의 홈페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신비로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홈페이지와 메일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데이콤도 천리안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웹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콤의 문상환 단장은 『인터넷과 PC통신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지는 내년쯤에는 천리안 초기화면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 한컴네트의 네띠앙,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한메일 등도 다양한 무료 회원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업체들이 포털사이트 전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자신의 사이트를 기반으로 형성돼 있는 커뮤니티가 바로 사이버 시장의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

 일단 사용자들이 한 사이트에 익숙해지면 여간해서는 다른 사이트를 찾지 않게 된다. 그 안에 자신의 홈페이지는 물론 개인정보와 친구, 단골가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되면 사업자들은 이 고정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광고를 비롯해 전자상거래, 온라인 조사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출 수 있는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