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위성방송 "출발부터 케이블 재전송 바람직"

 다채널 위성방송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케이블TV 등 다채널 방송매체와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임대제·일시불 판매제·할부판매제 등 다양한 형태의 위성수신기 보급방식을 개발, 가입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외국 위성방송의 전파월경에 적극 대처하고 국내 영상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선 디지털위성방송을 가급적 빠른 시기에 도입하는게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연세대 언론연구소(책임 연구원 서정우 교수)는 최근 「국내 위성방송의 수용 및 정착방안에 관한 연구-디지털위성방송의 합리적 발전모델 설정을 중심으로」란 연구자료에서 국내 다채널 위성방송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케이블TV·디지털지상파 등 다채널방송매체와 수용자 시장을 공유하고 있는 위성방송의 매체특성을 감안해 다매체 방송간 공생관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선 사업초기단계에 다채널 위성방송과 케이블TV가 프로그램 전송부문에서 상호접속성(SCN방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위성방송채널을 케이블TV 등에도 재전송할 수 있도록 하고 위성방송 패키지에 가입한 케이블 가입자의 관리업무를 지역 케이블TV에 일부 위탁하는 방안 등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위성방송수신기 판매방식도 잠재 수용자층을 대거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 현재 일시불판매제·할부판매제·판매보조금제·임대제 등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데 일시불판매제의 경우 수신기 가격에 따라 소득분포상 상위 5%(40만원대)에서 33%(20만원대)수준에서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할부판매 및 판매보조금제의 경우는 일시적으로 비용부담이 경감되거나 지불부담이 장기에 걸쳐 분산되기 때문에 소득분포상 상위 50%선까지 확대될 것이다. 또 임대제의 경우는 소득분포상 상위 67%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들 방식을 다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채널 위성방송의 채널 패키징도 국내 잠재적 수용자층의 특성을 감안해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잠재적 수용자층(무료 채널 패키지 위주), 일반 취향층(기본 채널 위주), 중소득 전문 취향층(기본 채널+전문화된 선택 채널 패키지), 고소득 전문취향층(전문화된 유료채널 및 유료프로그램) 등으로 분류해 다양한 형태의 패키지를 공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성방송사업자, 플랫폼사업자, 케이블PP, 케이블SO간 프로그램 수급관계도 정부가 인위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사업자간의 자율적인 판단 및 계약에 맡기는게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SCN을 도입할 경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는 케이블NO와 마케팅분야에서 위성방송사업자와 경쟁을 해야하는 케이블 SO는 장기적으로 서로 통합해 양방향 멀티미디어 사업분야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