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이요잉크(대표 유시범)의 98년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던 한해. 지난 88년 일본태양잉크제조와 태평양그룹이 50 대 50의 합작법인으로 출범했던 이 회사는 최근 태평양그룹이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경영에서 철수하면서 한국다이요잉크로 새단장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다이요잉크의 사령탑에 취임한 유시범 사장은 『설립 당시부터 연구개발(R&D)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했기 때문에 전직원 50명 중 절반 정도인 20명이 기술연구소 소속 연구원』이라면서 『이제는 모기업인 일본태양잉크제조가 최첨단 PCB 공법에 대한 기술 및 노하우 전수에 발벗고 나서 해외시장에서 일본 PCB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국내 PCB업체들이 요구하는 최첨단 PCB 공법용 잉크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PCB 제조원가면에서 잉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3% 내외지만 PCB 품질 수준을 놓고 볼 때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PCB 소재다.
특히 전자·정보통신기기의 경박단소화 추세에 따른 PCB 회로의 파인패턴화 경향에 비춰볼 때 잉크의 중요성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기술연구소 서정병 본부장은 『동일한 잉크라도 PCB업체의 제조라인·공법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잉크 개발 및 공급 사업은 고객 중심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태양잉크제조가 제공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 PCB 제조업체 특성에 적합한 잉크를 개발하는 것이 연구소의 1차적인 과제이고 동남아시장을 겨냥한 독자 기술의 잉크를 개발, 수출하는 것이 2차 과제』라고 한국다이요잉크 기술연구소의 역할을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이어 『국내 주요 PCB업체들의 직·간접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미뤄볼 때 세계 전자·정보통신산업계의 기술 흐름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국다이요잉크 연구소는 세계 PCB 산업 표준이라 할 수 있는 「IPC CLASS3 LEVEL」에 걸맞은 각종 실험장비와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PCB업체들이 최근 들어 빌드업 및 마이크로 BGA기판 사업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 서 본부장은 『이들 업체와 공동으로 한국 실정에 맞는 독자 기술의 잉크를 개발할 계획이며 연말경 연구소의 각종 실험장비를 외부에 공개해 국내 PCB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PCB 기술 선진화 지름길인 고분자 수지 합성기술을 개발해보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