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7년 설립된 고려기전(대표 이계설)은 메탈필름콘덴서 및 전자레인지용 고전압콘덴서 생산에 사용되는 권취기 부문에서 국내 및 세계 무대에서 확고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 최근에는 해외 유수의 다국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권취기·클리어링머신·메탈스플레이 등 콘덴서용 장비를 수출하고 있는 대표적인 필름콘덴서용 장비업체로 해외에서는 「KOEM」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권취기의 경우 10년 전 국산화해 당시 수입장비의 10분의 1 가격으로 공급해 선풍을 일으켰으며 현재는 스위스의 메타, 이탈리아의 아코트로닉스, 일본의 가이토 등 유수 장비업체와 품질과 가격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동남아 등지에서는 이들 업체와 맞붙어 공급권을 따내는 등 녹녹치 않은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고려기전은 현재 중국·일본·인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 국가를 비롯해 멕시코·브라질·스페인 등 8개국에 달하고 있는 수출대상국을 확대하는 한편 공급업체도 일본의 마쓰시타를 비롯해 지멘스 등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 으로 늘려 오는 2000년까지는 세계 10대 필름콘덴서용 장비업체로 올라설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도 등 후발국가들에 콘덴서용 장비와 부대설비를 함께 구축하는 플랜트 수출도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내수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청신호가 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라운드·듀얼·프레스 타입 등 모든 타입의 콘덴서를 권취할 수 있고 동시에 2개의 콘덴서를 감을 수 있는 AC콘덴서 권취기(모델명 KS90 2MDMD)를 개발해 멕시코에 수출하는 등 IMF가 무색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콘덴서용 장비 부문에서 총 11건의 실용신안과 의장등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일본·중국에 출원한 특허도 3건에 달하고 있다.
고려기전이 주력 무기로 공급하고 있는 자동권취기는 더블 ON·OFF기능을 탑재한 세계 최초의 양면증착용 제품으로 생산속도는 시간당 1천2백개로 세계적인 수준이며 신속한 처리를 위해 최신 산업용PC에 자체 개발한 SW를 탑재했다.
이 SW의 경우 해당지역 수요업체의 언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지원에 주력하는 한편 모니터에는 10.4인치급의 TFT LCD를 채용했으며 작업현장의 환경문제를 고려해 배출연기를 한 군데로 모아 정화하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