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발진기(Resonator)가 전자제품의 소형화 추세에 힘입어 수정진동자의 대체제품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정진동자에 비해 정밀도는 떨어지는 반면 제품의 크기가 작고 가격도 6분의 1 수준인 세라믹 발진기가 리모컨 시장을 시작으로 이동통신 단말기와 TV·VCR 등으로 점차 확대되면서 수정진동자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연간 4백억원을 웃돌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코아텍 등 중견업체들이 참여, 삼성전기·두원전자 등 기존 업체들과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지난 96년 삼성코닝으로부터 개발기술을 이전받아 97년부터 중국 기업을 통해 제품을 OEM으로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현재 TV와 VCR용 ㎑대역 제품개발을 추진중이며 최근 개발을 마친 ㎒대역 제품도 이르면 10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동양산전(대표 김동인)은 4백29∼5백㎑대역 리모컨용 제품을 월 1백50만개씩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재 TV와 VCR용 ㎒대역 제품은 개발을 끝내고 품질인증을 받고 있어 인증이 끝나면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코아텍(대표 양성석)은 최근 ㎒대역 제품개발을 끝내고 오는 10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자체 기술력으로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30% 이상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세라믹 발진기 시장판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원전자(대표 김태근)는 올 2월부터 4백55㎑대역 제품을 월 20만대씩 생산하다가 지난 5월 부도로 생산을 중단했지만 유성전자를 통해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제품의 소형화 추세로 세라믹 발진기가 빠른 속도로 수정진동자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으며 최근 소재기술 개발로 가격경쟁력에서도 30% 정도 인하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