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슨정보통신 윤서용 사장
텔슨정보통신 윤서용 사장은 통신기기업계에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인물로 통한다. 부도 직전의 중소 통신기기업체인 태연전자를 인수해 잘나가는 유망기업으로 일궈냈기 때문이다.
96년까지 태연전자는 매년 매출액이 20억원 안팎에 불과한 통신기기업체였다. 10년이 넘는 기업경륜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나 회사규모면에서 말 그대로 그만그만한 중소기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텔슨전자가 이를 인수하고 윤 사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회사는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인수한 해인 96년 매출액을 50억원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보다 3배가 넘는 1백85억원을 달성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모든 기업이 매출액을 하향 조정하고 있지만 텔슨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액의 두배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만 국내외 시장에서 이미 1백50억원 정도를 달성해 올해 목표 매출액인 3백20억원은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물론 이처럼 고속 성장한 배경에는 이미 통신업계에서 기술력이나 지명도를 인정받고 있는 텔슨전자의 도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단시일내에 회사기반을 갖추게 된 데는 윤 사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의 땀과 노력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 사장이 텔슨정보통신에서 제일 먼저 착수한 것은 연구개발(R&D)의 안정화와 기존 고객에 대한 철저한 애프터서비스(AS)였다. 제품경쟁력은 궁극적으로 앞선 기술력에서 비롯되며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 시장개척의 첫걸음이라는 배경 때문이다.
윤 사장은 지금도 회로부품 하나에서부터 제품개발·생산·자금관리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아무리 잘 만든 제품도 고객이 만족하지 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을 원칙으로 아예 못박고 있는 것이다.
『철저하게 고객입장에 서야 합니다. 자칫 제조업체가 빠지기 쉬운 오류가 고객이 원하는 기준만 맞춰주면 그만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고객이 기대한 이상의 제품을 고객의 손에 안겨줄 때 생기는 신뢰감은 회사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도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품질 관리입니다.』
윤 사장은 최근 IMF체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곤혹스럽다. 처음 회사를 맡았던 각오대로 회사를 경영해 온 덕택에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윤 사장은 『사람을 신뢰하고 실패도 용인하는 자율적인 분위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항상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신입사원의 자세로 임하면 IMF 이상 가는 어려움도 무난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