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정보시스템" 패키지SW 출시 활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경영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경영자정보시스템 패키지 SW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는 경영정보시스템(MIS)·전사적자원관리(ERP)와 같은 기간 업무용 패키지SW의 활용도를 높여 상품가치를 극대화해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ERP 업체들은 시스템 도입에 대한 결정권을 쥔 경영진을 사로잡아 장내 입지를 넓히겠다는 의도도 내비치고 있다.

 국내 ERP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AP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은 최근 경쟁적으로 자사의 ERP 신제품에 경영자정보시스템을 추가하고 나섰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각종 경영지표를 바탕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시스템(BIS)」을 추가한 ERP신제품인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즈 R11」을 지난달말 출시했다.

 이에 맞서 SAP코리아(대표 최해원)는 자사의 ERP 패키지인 「SAP R/3」에 연결해 쓸 수 있는 임원용 애플리케이션인 전략적기업관리(SEM) 모듈을 올 4·4분기 국내에 시판할 예정이다.

 오라클의 「BIS」와 SAP의 「SEM」은 모두 경영기획 시뮬레이션이나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같이 경영진의 구미를 당길 만한 각종 기능을 포함시켰으며 그래픽사용자환경(GUI)을 구현해 컴퓨터 사용이 익숙지 않은 경영진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 제품은 회계관리에서부터 인사·제조·판매·마케팅과 고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업무를 중역의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재구성해주며 의사결정을 위한 DW 기능도 일부 제공한다.

 이를 테면 『어디가 가장 효율적인 협력사이며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해야 좋은가』 『특정 지역과 사업에 왜 비용이 많이 드는가』 같은 경영진의 질문에 대해 정확한 지표를 찾아내준다.

 두 회사는 이처럼 경영자에게 가시적인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앞으로 ERP에 대한 수주 영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당장 매출이 확대되지 않더라도 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주요 기업의 중역들을 자사 ERP의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ERP업체의 이러한 움직임 다른 한편에서는 국내 중소 SW개발업체를 중심으로 경영자정보시스템(EIS) 단품 출시가 활발해지고 있다.

 신우정보시스템(대표 허용도)과 케이엠티컨설팅(대표 이성호)은 이달초 MIS 등에 축적된 각종 정보를 가공해 의사결정과 경영예측에 활용할 수 있는 EIS패키지인 「코스모-EIS」와 「K-비즈니스웨어시스템」을 개발, 출시했다. 두 제품은 일정한 경영지표에 따라 수치 또는 그래픽으로 재가공한 객관적인 분석자료를 제공, 경영자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기업을 운영해야 할지 제시하도록 설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많은 기업들이 MIS나 ERP와 같은 전산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나 정작 정보경영에 대한 인식은 낮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영자에 맞는 패키지SW가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MIS나 ERP에 대한 수요 확대에 상당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