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제작사, "소수정예" 타이틀로 승부

 음반제작사들이 출시 음반 수를 크게 줄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MI코리아·소니뮤직·한국BMG·워너뮤직·폴리그램·삼성영상사업단 등 주요 음반제작사들은 음반시장의 침체가 의외로 장기화될 기미가 보이자 소수 정예 타이틀로 활로를 찾는다는 방침아래 출시 음반 수를 대폭 줄이는 방안을 잇따라 모색하고 있다.

 월평균 10여개 타이틀을 선보여 왔던 EMI코리아는 4·4분기부터 출시 음반 수를 7∼8개 타이틀 수준으로 끌어내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음반시장의 침체가 계속될 경우 출시 편수를 전년의 50%수준까지 줄여나가기로 했다.

 소니뮤직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월 8편 정도의 타이틀만 선보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셀린디옹」과 「머라이어 캐리」 등 여가수 라이브 공연실황을 담은 「디바세」를 10월께 출시하고 조지마이클·머라이어 캐리의 베스트앨범을 각각 11월초와 12월초에 선보이기로 했다.

 한국BMG는 월 출시편수를 대폭 줄여 전년동기대비 50% 감소한 6개 타이틀만 출시키로 했으며 워너뮤직도 5개 타이틀 이상의 신보는 내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폴리그램은 베스트앨범 중심으로 시장을 타개해 나간다는 방침 아래 「비지스」와 「보이스 투 맨」의 베스트앨범과 「메탈리카」의 앨범을 준비중이며, 삼성영상사업단은 음반 출시 일정을 재조정 하는 등 출시편수를 곧 축소 조정할 계획이다.

 음반제작사들의 이같은 방침은 시장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도매상들의 담보력이 한계에 도달한데다 신보에 대한 초기 주문물량이 전년의 20∼30% 수준에 불과, 소수 정예의 타이틀로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경기가 워낙 좋지않아 음반 출시작을 늘릴 경우 물류비용과 재고비용을 또다시 상정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면서 『제작사들의 출시작 억제는 비용 절감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