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LG 교통정보 "ROTIS"

 서울을 둘러싼 수도권의 교통사정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차량의 운행속도는 서울시내의 경우 평소에도 1시간 평균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가 만약 교통사고라도 발생하는 날이면 출·퇴근에 필요한 시간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나기 일쑤다. 이 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바로 신속·정확한 교통정보다.

 지난해 LG그룹의 사내 벤처기업 형식으로 설립된 LG교통정보(대표 박종헌)가 오는 11월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주요 도로의 교통량과 주행속도 등 종합 교통정보를 문자와 음성으로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ROTIS(Road Traffic Information System)로 불리는 이 회사 도로교통시스템을 구성하는 두가지 핵심 기술은 교통량 및 차량의 주행속도를 측정하는 센서와 이를 통해 수집된 교통정보를 본사에 있는 서버 컴퓨터로 전송해 가공한 후 이를 다시 가입자의 차량에 신속·정확하게 전달해주는 무선통신(RF)시스템이다.

 우선 센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요 거리와 교차로 2천5백여곳에 설치돼 교통량은 물론이고 차량의 주행속도까지 5분마다 정확하게 측정, 이를 비컨(Beacon)이라고 하는 초소형 통신 기지국을 통해 본사 컴퓨터로 전송한다. 또 본사 컴퓨터에는 교통방송과 통신원, 1백여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에서 수집된 정보도 실시간으로 수집되어 그래픽 등 다양한 형태의 교통정보로 가공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가공한 정보는 다시 통신 비컨을 통해 가입자 차량에 설치된 차량항법장치(CNS : Car Navigation System)로 불리는 단말기로 문자 및 음성으로 전송된다. 이에 따라 출발할 때 목적지를 입력해 놓으면 교차로가 나올 때마다 컴퓨터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선택한 후 이를 CNS 단말기를 통해 문자는 물론 그래픽 지도와 음성 등으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음성으로 「좌·우 회전하세요」 「직진하세요」 등 길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교통상황, 주변 시설물, 최단 소요시간 및 경로 제시, 목적지 도착 예상시간 안내 등 교통관련 정보는 물론 날씨 등 생활정보도 다양하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서비스의 신뢰성 향상을 위해서는 차세대 무선통신(RF : Radio Frequency) 기술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LG교통정보의 이광근 영업기획팀장은 『통신용 비컨은 24시간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데다가 가입자 차량에 설치하게 될 CNS 단말기도 주행할 때 진동 등으로 데이터 통신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제 이러한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만큼 RF기술만은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자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LG교통정보는 오는 11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 동시에 가입자 모집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서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