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리라이터블(CDRW)은 CD나 CD리코더블(CDR)과 달리 재기록이 가능한 매체다. 음성·이미지·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CDRW 디스크에 저장하거나 불러다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데이터를 최대 1천번까지 다시 기록할 수 있다.
데이터의 저장은 물론 중요 정보의 백업, 파일의 체계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등 한마디로 「대용량」 플로피디스크처럼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CDRW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가 보편화되기 전까지 틈새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저장용량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장점을 갖고 있는 데다 DVD 보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보조기록매체로서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술이 빠르게 발전되고 나날이 기능이 개선돼 CD롬 드라이브에 비해 다소 느린 데이터 검색 속도와 쓰기 속도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용이나 음악용에서 벗어나 일반 이용자들로 확대되는 추세다.
그동안 우리나라 CDRW 드라이브시장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네덜란드 필립스를 비롯해 일본 리코, 미국 휴렛패커드(HP) 등 외산 일변도로 형성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삼성전자·LG전자·태일정밀 등의 제품 출시 및 발표가 이어지면서 국내 제품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재까지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은 2배속이 대부분으로 6백50MB용량의 CDRW 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40분 정도다. 「다이렉트CD」 프로그램을 이용해 포맷 후 필요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다시 포맷함으로써 모든 과정이 끝난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다이렉트CD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공간을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CDRW 디스크 한 장에 5백MB정도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또한 현재 나와 있는 대부분의 CD롬 드라이브나 CDR드라이브는 24배속 이상을 제외하고 CDRW 디스크의 데이터를 읽을 수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삼성전자의 SCW-230모델은 2배속의 쓰기 속도에 6배속의 읽기 속도를 갖고 있다. 이 제품은 SCSI 인터페이스를 지양하고 있고 EIDE(Enhanced Integrated Drive Electronics)와 ATAPI(AT Attachment Peripheral Interface)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대중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애프터서비스(AS)가 양호해 제품을 찾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내장형 모델의 경우 44만∼45만원에 구입할 수 있고 외장형은 이보다 6만원정도 더 비싸다.
외산 제품 가운데는 HP와 리코가 시장에 나와 있다. 리코의 제품은 45만원(MP6200S) 내지 52만원(MP6200R)에 판매가 되고 있고, HP는 외장형 7200e가 77만∼78만원, 내장형인 7200i는 외장형에 비해 14만∼15만원 저렴하다. 외장형에는 케이스를 비롯한 부품이 부가되기 때문이다.
한편 CDRW 디스크 역시 일반 CDR 디스크의 10배에 가까운 2만∼2만2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