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S98에 참가한 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
대우중공업·현대정공·기아중공업·화천기계·통일중공업 등 미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업체는 물론 두산기계·한화기계 등 지사가 없는 업체들까지 현지 딜러를 동원해 상담 및 수주활동을 벌여 눈길.
특히 대우중공업은 60명에 달하는 현지법인 직원을 부스에 전진 배치, 한국 직원을 찾아보기 힘든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의 기술력이 많이 향상되기는 했지만 아직 일본·미국·독일 등 선진국 제품보다 뒤떨어진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한편 기술력으로 경쟁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로 중요 안건은 본사에서 파견된 직원이 결정하나 마케팅은 현지 사정에 밝은 지사 직원이 담당한다』고 전언.
○…첨단 기술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전시회 주최측과 선진업체들은 튼실한 방어막을 구축.
주최측인 미국제조기술협회(AMT)가 출입구에서 검색을 실시하는 등 카메라 및 캠코더 반입을 금지하고, 대형 공작기계 메이커들은 자체 보안요원을 배치해 관람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면밀히 감시. 삼엄한 경계막을 뚫고 카메라를 전시장으로 반입하는 데 「성공」한 한 동양계 관람객은 촬영한 필름을 압수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AMT 관계자는 『현재 상품화된 제품도 있지만 향후 상품화될 신기술이 대거 선보이기 때문에 첨단 전시회일수록 이같은 보안 유지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해 보안문제에 매우 관대한 우리나라 업체들의 현실과 대조를 이뤄 주목.
○…지난 96년 열린 IMTS의 경우 한국인 관람객이 5백명을 상회했고 IMF 관리체제에 접어들기 이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유럽공작기계전시회(EMO)도 국내 업계 관계자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으나 이번 전시회에선 한국인 관람객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